어떻게 한라산 꼭대기에 있는 분화구 습지에서 물고기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요?
안녕하세요.
뉴스에서 제주도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의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아 다양한 희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물장오리의 산정호수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어류 조사를 시작했는데, 물에 담근 족대를 건져 올리자 그물에 민물고기인 '미꾸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어떻게 한라산 꼭대기에 있는 분화구 습지에서 물고기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요?
한라산 분화구 습지인 물장오리에서 미꾸리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가장 유력한 원인은 사람에 의한 인위적인 방류입니다.
미꾸리는 식용이나, 방생 등의 목적으로 사람에 의해 비교적 쉽게 옮겨지는 민물고기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누군가가 생태계 복원이나 식용, 혹은 종교적 이유 등으로 방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자연적인 유입 경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조류에 의한 알 운반 가능성이지만, 고지대의 독립된 습지로 물고기 알이 생존하여 운반될 확률은 높지 않죠. 더군다나 물장오리는 강우에 의해 발생하는 독립된 수원이기에, 다른 하천과의 지하 수로 연결을 통한 유입도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접근성이 낮더라도 사람에 의한 고의 또는 실수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물장오리의 안정적인 수량과 환경 덕분에 일단 유입된 미꾸리가 정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명 평가한라산 고지대 습지에서 발견된 미꾸리가 자연적으로 서식하게 된 것인지 인위적으로 유입된 것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현재까지는 한라산의 지리적 특성과 물이 잘 빠지는 화산 지질 때문에 민물고기 서식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었으며, 이번 조사가 처음으로 진행되어 미꾸리가 발견된 것입니다. 미꾸리 서식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명 평가안녕하세요.
한라산 정상 부근의 분화구 습지는 해발 1,500m 이상에 위치한 고립된 환경으로, 외부 하천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보통은 물고기가 서식하기 어려운 장소인데요, 민물고기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조류에 의한 알이나 치어의 이동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물고기의 알은 점착성이 있어 물풀, 진흙, 조류의 다리나 깃털에 붙을 수 있는데요 이때 철새나 산새가 다른 습지나 하천에서 몸에 붙은 알을 모르고 옮겨오게 되면,
그 알이 물장오리 습지의 물속에서 부화하여 개체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조류 매개 확산이라고 부르며 특히 미꾸리 알은 점성이 높고, 수분이 유지되는 상태에서는 일정 시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간접적 이동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는 지하수 또는 빗물 경로를 통한 연결 가능성이 있는데요 물장오리 분화구는 지표적으로는 고립되어 있으나, 한라산의 화산암층은 다공성구조이며, 비가 많이 오는 지역 특성상 지하수의 미세한 흐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로를 통해 낮은 지대의 습지나 하천과 일시적인 수계 연결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물고기의 알이나 유생이 상류 방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폭우나 태풍 시기에는 이런 현상이 단기간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