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패턴은 단순히 "열이 잘 나는 체질"로 넘기기보다 한 번쯤 정확한 원인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염 시 체온 반응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며, 이는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기준점(set point)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면역계가 얼마나 강하게 염증 신호(인터루킨, 프로스타글란딘 등)를 분비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부 사람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다른 사람보다 훨씬 강한 발열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이 체질적 소인으로 어릴 때부터 지속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다만 초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40도를 넘는 고열이 반복되고, 해열제·수액에도 잘 반응하지 않으며, 무리하면 미열이 뒤따른다는 패턴은 몇 가지를 배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로 면역계 조절 이상입니다. 자가염증질환(autoinflammatory disease) 혹은 면역글로불린 관련 이상이 있으면 감염에 대한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만성 편도·아데노이드 비대 또는 반복적인 편도 감염 경향이 있으면 감염 때마다 전신 염증 반응이 증폭됩니다. 셋째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동반되면 기저 체온 자체가 높고 감염 시 체온이 더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넷째로 빈혈이나 철 결핍 상태도 면역 회복력을 떨어뜨려 미열이 반복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진료는 내과 또는 소아청소년과(고1이면 내과도 무방합니다)를 방문하시어 기본 혈액검사(전혈구, 염증 수치, 갑상선 기능, 철 저장 수치, 면역글로불린)를 포함한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지금까지의 발열 패턴, 빈도, 지속 기간을 메모해서 가져가시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검사 후 특별한 이상 없이 체질적 과반응으로 결론 나기도 하지만, 원인이 밝혀진다면 그에 맞는 관리가 가능해지므로 한 번 확인해 두시는 것이 앞으로의 건강 관리에 훨씬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