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건장한 성인인데 부모님 간섭이 너무 심합니다.미치겠어요.
지인들에게 말하기 쪽팔릴 정도의 질문이라 하나하나 여기다 끄적여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대학교 4학년 건장한 남학생입니다.
저는 외동아들입니다. 예전부터 사랑도 많이 받고, 관심도 독차지하며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전 까지 저는 마마보이였습니다. 제 모든 행동과 스케쥴을 제어하고 친구들과도 놀지 못하게하며, 매우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주관 하나 표현하지 못하는 소위 '찌질이' 취급받았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입학 후 좋은 친구들을 만나 성격도 활발해지고, 운동도 즐기며 교우관계도 원만한 학창시절로 마무리 했으며, 대학교 입학 후 군대 2년까지 아주 잘 마쳤습니다.
군대가기 전까지는 통금 시간이 10시였습니다. 9시 반만 되면 아버지한테 전화 10통씩 받을때까지 오고, 어머니는 집에오면 저를 매우 한심한 사람인양 대했습니다. 그러다 몇번 통금을 어기니 집에서 나가라하더군요. 그래서 나가서 방 찾고 알바도 구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니 집에 들어와서 집에 월세를 내라 하시더군요. 몇번 내다가 말았지만, 간섭과 집착은 여전했습니다. 지긋지긋했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군대에 갔습니다. 물론 휴가나와서도 통금이 있었습니다ㅋㅋ 10시에서 11시로 늦춰주시더군요ㅋㅋㅋ.. 그리고 제대했습니다. 제대 후에는 간섭이 덜해지긴했지만.. 그래도 숨막힐 때가 너무 많습니다. 모든 스케쥴을 가족이 1순위여야하고, 아버지 말은 곧 법, 어머니 눈물은 곧 무기였습니다. 이는 슬하에 있으며 평생 겪었지만, 너무 지긋지긋합니다. 거기다 어머니의 갱년기까지 겹치면서, 제 컨디션과 기분과는 상관없이 항상 가족들과 함께여야하고, 통제또한 여전히 있습니다. 전역후에 받은 차로 돌아다니면 반경 10km는 나가지말라하고, 밤에들어가면 늘 어머니는 거의 울려합니다ㅋㅋㅋ.. 저 일주일에 외출 많으면 두번, 보통 한번합니다. 그것도 모두 여자친구와 만나는것이며, 제가 운동때문에 술을 한모금도 먹지도 않습니다. 밤에 늦어도 11시에는 들어갑니다. 제 취미라곤 운동 밖에없습니다. 친구들도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고..(그것도 같이 운동하거나, 밥만먹고 집에옵니다)
술은 일년에 두번정도 먹고ㅋㅋㅋ 어디 여행도 안갑니다.
제 주변을 봐도, 제가 생각하기에도 아주 착실하고 저보다 어머니한테 잘하는 아들 없습니다. 집에서 맛있는 요리도 자주 해드리고, 매번 같이 장보고 짐꾼도 해드리고, 산책도 같이 나가드리고, 친구들은 저보고 다 효자라고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만난 여자친구들이 모두 한 말이 있습니다.저보고 마마보이 같다하더군요. 데이트 중에도 전화오고, 부르면 빨리 가야하고, 운동끝나고 피곤해 죽겠는데 아버지가 어머니 안마해달라고하면 해줘야하고, 인증샷 찍으라하고, 짐 옮기라하면 옮기고 해달라하면 제 스케줄과 컨디션 관계없이 1순위로 처리해ㅇㅑ합니다.
이해합니다. 제가 외동이고, 모자른거 하나없이 귀하게 자란 아들인거 알고있습니다. 이해합니다. 가족이 1순위인거 저도 알고있고, 아들이 크면 아버지 역할도 해주고, 가정적이고, 부모님께 잘해드려야하는거 당연히 알고있습니다!!!!
허나 그 정도가 너무하다는겁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가족들과의 생활이 아닌, 내가 그러지않으면 어머니가 삐지니까, 삐지면 우시니깐, 우시면 아버지가 화내니깐, 화내면 집 난리나니깐,, 매우매우 엄하십니다.
아 아버지는 혼자 조선시대에 살고계시는 분이세요. 매번 엄하게 대하면서, 본인 어렸을 적 할아버지에게 가정폭력 당한 이야기로 정당화 시키면서 언어 폭력, 금전적으로 협박하십니다^^ 아 이제 저는 안맞아요. 20살때 까지 개처럼 맞고 뺨도 맞고~ 지금 생각하면 깜빵감이지만 21살 이후로는 폭력을 사용하진 않으십니다.
어머니는 요즘 갱년기라 툭하면 삐지고 감정기복도 너무 심하시고, 너무 잘삐지고, 툭하면 우시고.. 미치겠어요 아주..
저 모질게 대하지않습니다. 저 같은 아들 제가봐도 없어요.
집 나가고싶습니다. 근데 돈이 없어요 아직 학생이라. 아니 취업을 해도 월급 200에 월세 보증금 관리비 식비 생활비 다 하면, 저축 하나도 못하고 집도 물론 전세도 못살고 그냥 거지 될게 뻔한대, 취업한다해서 어떻게 바로 나가겠어요 집을..
싫고 지겨워도 집에 붙어있으면서 돈 모아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 인생 진짜.. 아 그리고 제 부모님을 결혼하실 때 한푼도 지원 못받고 마이너스로 시작하셨다고 저는 결혼하게 되면 1억 주신대요
그러시고는 결혼은 공무원이나 교사랑 하라시네요..ㅋㅋㅋ진짜 어이가 없어서.. 1억있는데 누가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저랑 결혼해줍니까? 서울에 집이 10억인대ㅋㅋㅋㅋ참나..이거는 사회적인 문제니 제외하고.. 저의 집안안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예민한가요? 제가 정신머리없는 철없는 아들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말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나 조언있으시면 말씀주세요.. 보고 위안이라도 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