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제 오래된 노트북에 뭔가 문제가 있나 봐요

2022년 여름에 중고로 샀던 노트북인데 터치패드(첫 번째 사진)는 밑부분이 좀 뜬지 꽤 됐어도 사용하는 데 딱히 문제가 없어서 그냥 썼는데요.

근데 오늘 잘 보니 왼쪽 측면(두 번째 사진)에 틈이 꽤 벌어진 걸 알게 되었는데 오른쪽 측면(세 번째 사진)은 멀쩡하네요.

언제부터 이래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이 상태로 쓰다 노트북 망가져 버릴까 봐 많이 걱정이 되네요.

혹시나 해서 키보드 쪽에 살짝 손 대봤는데 왼쪽은 좀 따뜻(?)하고 오른쪽은 왼쪽보다 온도가 낮더라고요.

왜 이렇게 된 건지 너무나 알고 싶네요.

자격증 공부할 때 써야 하고 나중에도 계속 써야 하는데 지금 노트북 수리를 맡기면 공부에 지장 생겨서 안 될 것 같고...

이거 수리 맡겨도 괜찮은 상태겠죠?

아니라면 새로 사야 할 텐데 아직 직장인이 아니라 돈도 없고 참 여러모로 걱정이네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사진이랑 증상 설명을 같이 놓고 보면 저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 스웰링 현상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터치패드 아래쪽이 들뜨고, 한쪽 측면 이음새만 틈이 벌어지고, 하필 그쪽이 유독 따뜻하다는 세 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는 사실상 이것 말고는 잘 없거든요.

    저도 예전에 쓰던 노트북에서 똑같은 걸 겪었습니다. 처음엔 터치패드가 살짝 붕 뜬 느낌이라 조립이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 반년 넘게 그냥 썼어요. 그러다 어느 날 책상에 올려놓으니 노트북이 시소처럼 달그락거리길래 뒤집어 봤더니 하판이 활처럼 휘어 있더라고요. 결국 뜯어 보니 배터리 파우치가 베개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냐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나이를 먹으면 내부 전해질이 분해되면서 가스가 생깁니다. 그 가스가 알루미늄 파우치 안에 갇혀서 배터리를 풍선처럼 부풀리는 거예요. 노트북은 배터리가 보통 팜레스트 바로 아래, 그러니까 터치패드 밑에 깔려 있어서 부풀면 제일 먼저 터치패드를 위로 밀어 올립니다. 그다음 순서가 하판이랑 측면 이음새가 벌어지는 거고요. 왼쪽만 따뜻한 것도 배터리가 그쪽에 치우쳐 들어가 있는 데다, 셀이 늙으면 내부 저항이 올라가서 충방전할 때 열이 더 나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 중고로 사셨다면 셀 자체는 그보다 훨씬 오래됐을 테니 시기적으로도 딱 맞습니다.

    집에서 확인해 보실 방법 두 가지 알려드릴게요. 하나, 노트북을 덮고 평평한 책상 위에 뒤집어 놓은 다음 네 귀퉁이를 하나씩 눌러 보세요. 시소처럼 달그락거리면 하판이 안에서 밀려 올라온 겁니다. 둘, 윈도우 검색창에 cmd 치고 명령 프롬프트를 연 다음 powercfg /batteryreport 를 입력하면 html 보고서 파일이 하나 만들어지고 저장 경로가 화면에 뜹니다. 그 파일을 열어서 DESIGN CAPACITY와 FULL CHARGE CAPACITY 두 값을 비교해 보세요. 완충 용량이 설계 용량의 절반 밑으로 내려가 있으면 배터리 수명은 이미 한참 지난 겁니다.

    여기서 솔직하게 말씀드릴 게 있는데, 부푼 배터리는 그냥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화재 위험 요소입니다. 절대 손으로 꾹 눌러 보거나 뾰족한 걸로 찔러 보지 마시고, 이불이나 침대처럼 열이 갇히는 곳에 올려놓고 쓰지 마세요. 가방에 다른 짐이랑 같이 꽉 눌러 담는 것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게 새 노트북을 사야 하는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배터리는 애초에 소모품이라 교체 부품값만 들어가고, 사설 수리점 기준으로 하판 열고 갈아 끼우는 작업 자체는 보통 삼십 분에서 한 시간이면 끝납니다. 부품 재고만 있으면 당일에 찾아올 수 있어요. 비용은 모델마다 편차가 커서 딱 잘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정품 배터리 기준으로 십만 원 안팎을 잡으시면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제조사 서비스센터가 제일 확실하긴 한데 사설보다는 값이 좀 더 나가는 편입니다.

    공부 때문에 며칠씩 맡기기 어려운 상황이시면, 미리 전화해서 모델명 알려주고 배터리 재고 확보된 날짜로 예약을 잡아 두세요. 그렇게 하면 아침에 맡기고 그날 오후에 찾아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 전까지 버텨야 한다면 충전기를 꽂아 두고 쓰시되 제조사 유틸리티나 바이오스에 들어 있는 충전 제한 기능을 켜서 팔십 퍼센트까지만 차게 해 두시는 걸 권합니다. 완충 상태로 오래 방치하는 게 이미 부푼 배터리한테는 제일 안 좋거든요.

    마지막으로, 떼어낸 배터리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시면 안 됩니다. 수리점에 그냥 맡기고 오시거나 주민센터, 아파트 폐건전지 수거함에 넣으셔야 해요. 물론 제가 드리는 건 사진과 증상만 보고 하는 추정이라 백 퍼센트 확답은 아니고, 하판을 열어서 눈으로 봐야 확실합니다. 다만 지금 상태 그대로 계속 쓰시는 건 권해 드리고 싶지 않아요. 수리는 나중에 하시더라도 확인만이라도 빨리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채택된 답변
  • 배터리 부풀어서 그런거 같은데

    배터리 만 교체 받으면 될꺼 같네요

    오래 걸릴 작업도 아니니 만약 노트북 해체에 자신이 있다면

    직접 배터리 구매해서 셀프 교체해도 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