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왑은 쉽게 말해서 국가끼리 마이너스 통장을 계약해 두는 금융 품앗이입니다. 외환위기가 터지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달러 같은 외화가 순식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달러가 부족해지면 환율이 미친 듯이 치솟고 국가 부도 위기까지 몰리게 됩니다. 이때 미리 계약을 맺은 상대국에 우리나라 원화를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나 달러를 즉시 빌려옵니다. 내 통장에 잔고가 없어도 상대방 신용을 빌려서 급한 달러 불을 끄는 원리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같은 강대국과 통화스왑을 맺으면 외환보유액이 훨씬 더 늘어나는 효과를 봅니다. 게다가 통화스왑은 체결해 둔 사실 자체만으로 외환시장에 엄청난 안정감을 줍니다.
통화스왑은 두 나라의 중앙은행이 서로 자국 통화를 미리 정한 환율로 맞교환하는 계약입니다. 예를 들어 한미 통화스왑을 맺으면, 한국은행이 원화를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를 빌려올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됩니다. 외환위기처럼 갑자기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기관에 이 달러를 공급해 환율 급등과 자금경색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즉 시중에서 비싸게 달러를 조달하지 않고도, 이미 확보된 스왑 한도 내에서 안정적으로 외화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