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김승현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뿜는 사람일수록 모기의 주 표적이 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신진대사가 높은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임산부 또는 어린아이, 몸집이 큰 사람일수록 신진대사가 높다. 또한 활동량이 많거나 알코올을 마시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모기에 잘 물린다.
모기는 이산화탄소 외에 시각적 움직임을 감지해 목표 대상을 탐색한다. 모기의 시력은 매우 나쁜 근시로, 1m 내의 근접한 물체만이 구분할 수 있다. 주변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물체에 접근한 뒤, 체취를 맡거나 체온을 감지해 최종 착륙 위치를 선정한다.
모기는 시력이 나쁘지만 선호하는 특정 색깔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플로리아 대학의 의학 곤충학자인 조나단 데이 박사는 모기가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깔에 더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모기는 검은색, 곤색, 빨간색과 같은 어두운 계열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입고 있는 옷의 색깔도 모기를 이끄는 미세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사람 고유의 체취 역시 모기의 선호도를 결정하는 요소다. 체취는 피부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박테리아가 분해해 생긴 물질에서 나온다. 젖산을 포함해 요산, 암모니아, 지방산 등 400여 가지의 화합물이 모기를 유인한다. 특이한 점은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은 다른 모기를 더 잘 끌어들일 수 있도록 체취가 변한다는 것이다.
술을 마신 사람은 모기에 더 잘 물리는데, 체내에 흡수된 술이 분해되며 생기는 요산과 암모니아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체온이 높은 사람은 젖산을 비롯해 휘발성 화합물을 더 많이 내뿜어 표적이 되기 쉽다.
모기가 특별히 좋아하는 냄새도 있다. 1995년 네덜란드의 바허닝언 농업대학의 실험에서 모기가 발 냄새를 좋아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험 참가자가 속옷만 입고 모기와 밀폐된 공간에 있었을 때, 모기 대부분이 발로 모여든 것이다.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모기인 감비아 학질모기는 ‘림버거 치즈’의 독특한 향에 끌린다. 림버거 치즈의 향을 내는 박테리아는 우리 발가락 사이의 세균과 관련 있다.
모기의 선호는 사람의 타고난 유전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런던 위생 열대 의학 대학원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유전자를 100%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는 모기에 비슷하게 물렸지만, 50%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들은 모기에 물린 정도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무쪼록 저의 답변이 문제 해결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김승현 의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