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은 한국에만 있었던 독특한 문화는 아닙니다. 선돌, 신목, 솟대같은 동아시아 북방 지역의 수호 신앙이 한국적 형태로 발전한 것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일본에서 그대로 전해진 것은 아닙니다.
장승의 원형은 선사시대 신성한 기둥이나 나무 신앙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문헌상으로는 신라와 고려 시대에 장승 또는 장생이 사찰과 지역의 경계를 표시하는 기둥으로 등장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마을 입구에 세우거나 경계에 세웠습니다. 따라서 이는 마을의 수호신, 이정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두 쌍으로 만들어 세웠는데,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으로 잡귀와 질병을 막고,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해준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장승은 외래 문화의 수용이 아니라 여러 고대 신앙 요소가 한국의 마을 공동체와 결합해 형성된 고유 문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