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다른 강아지는 피하면서 길고양이에게만 짖고 달려드는 반응은 강아지의 본능과 사회화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개와 고양이는 원래 사이가 안 좋다"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 생물학적·행동학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포식 본능(Prey Drive)과 도망치는 움직임
강아지는 자신보다 크기가 작고 빠르게 도망치는 대상(고양이, 새, 쥐 등)을 보면 본능적으로 추적하고 잡아채려는 '포식 본능'이 발동합니다. 특히 길고양이는 강아지를 보면 경계하며 재빠르게 달아나거나 털을 세우는데, 이 움직임이 강아지의 본능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바디 리액션(언어)의 오해
개와 고양이는 표현 방식이 반대인 경우가 많아 서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 꼬리 들기: 강아지에게는 반가움이나 경계/자신의 위치 표현이지만, 고양이에게는 공격이나 경계 신호입니다.
• 시선 맞추기: 강아지끼리는 눈을 똑바로 마주치는 것이 도발이나 위협이지만, 고양이는 호기심이나 탐색의 의미일 수 있습니다.
• 골골송 vs 으르렁: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가 강아지에게는 경고의 으르렁거림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강아지의 상대적 태도 차이 (강아지 vs 고양이)
• 다른 강아지를 피하는 이유: 나보다 강하거나 낯선 존재로 인식해 불확실함과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전지대인 보호자에게 안아달라고 요청합니다.
• 고양이에게 달려드는 이유: 자신보다 작고 영역을 침범했다고 느끼거나,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제압할 수 있는 대상' 혹은 '장난감/장난 대상'으로 인식하여 공격성이나 흥분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