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데도 혈압이 오르는 상황은 상당히 흔하게 접하는 문제이며, 걱정이 크실 거예요. 먼저 중요한 점은 한두 번의 측정값만으로 약효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혈압은 하루에도 수십 번 변동하고, 잠을 못 주무셨거나 스트레스, 통증, 감기약 복용, 짠 음식, 카페인, 음주, 흡연, 추운 날씨, 병원에 오는 긴장만으로도 10~20mmHg 이상 올라갈 수 있어요. 그래서 1~2주간 같은 시간대에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커프 크기로 측정한 기록이 훨씬 중요합니다.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뒤, 약 복용 전과 식사 전에 앉아서 5분 안정 후 재는 것이 좋고, 저녁에는 잠들기 전 같은 방식으로 2~3회씩 재어 평균을 기록해 보세요.
약을 먹는데도 혈압이 계속 높다면 원인을 몇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우선 복약 문제예요. 약을 불규칙하게 드시거나, 스스로 용량을 줄이거나, 속이 안 좋아 임의로 끊은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또 혈압약은 종류마다 효과 지속 시간이 달라서, 어떤 약은 하루 한 번으로 충분하지만 어떤 약은 저녁이나 아침 복용 시간을 조정해야 할 때도 있어요. 두 번째는 생활 습관과 상호작용이에요. 소금 섭취가 갑자기 늘었거나, 체중이 늘거나, 수면무호흡이 심해지거나, 통증 때문에 NSAIDs 계열 진통소염제를 먹거나, 감기약 속 코막힘 성분(슈도에페드린 등), 스테로이드, 일부 항우울제, 경구피임약, 술과 카페인이 혈압을 올릴 수 있어요. 세 번째는 몸 안의 다른 문제예요. 신장 동맥 협착, 신장 질환, 갑상선 질환, 부신 종양(갈색세포종,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수면무호흡증 같은 이차성 고혈압이 숨어 있을 수 있고, 이 경우 약을 아무리 조합해도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하는 위험 신호도 꼭 기억해 주세요. 혈압이 180/120mmHg 이상이면서 가슴 통증, 숨참, 심한 두통, 어지럼, 시야 흐림, 말이 어눌해짐, 한쪽 팔다리 힘 빠짐, 소변량 급감, 다리 붓기나 검은 변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응급실로 가셔야 해요. 이런 증상이 없다면 당장 놀라지 마시고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측정값과 복용 중인 약 목록을 가지고 진료를 받으시는 게 안전합니다. 의료진은 보통 복약 순응도 확인, 가정혈압 기록 검토,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필요 시 심전도나 신장 초음파, 수면무호흡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고, 약제를 증량하거나 다른 계열 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절해요. 절대 스스로 약을 중단하거나 두 배로 늘리지는 마시고, 처방 의사와 상의해 조정하시길 권해요. 마지막으로 짜게 먹지 않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체중 관리, 금연·절주, 충분한 수면이 약효를 살리는 데 정말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