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사과나 바나나와 함께 종이봉투에 넣어 보관하는 것입니다. 사과, 바나나, 키위 같은 과일에서는 식물의 노화와 성숙을 촉진하는 '에틸렌 가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아보카도를 이 과일들과 함께 갈색 종이봉투나 밀폐용기에 넣고 상온(20도에서 24도)에 두면, 가스가 안에 갇히면서 숙성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져 보통 1일에서 3일 안에 말랑말랑해집니다. 이때 비닐봉지는 수분이 갇혀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통기성이 있는 종이봉투나 신문지로 감싸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나 바나나가 없다면 아보카도를 신문지에 꽁꽁 싸서 따뜻한 방 안이나 밥솥 주변 같은 어두운 상온에 두는 것만으로도 하루 이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장 오늘 요리에 써야 해서 몇 시간 만에 강제로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면 전자레인지나 오븐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보카도를 포크로 콕콕 찔러 구멍을 낸 뒤 랩으로 느슨하게 감싸 전자레인지에 30초에서 1분 정도 돌리거나, 알루미늄호일에 싸서 90도로 예열된 오븐에 10분 정도 구워주면 아보카도 자체의 가스로 인해 조직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집니다. 다만 이 방법은 열로 인해 억지로 유연하게 만든 것이라 아보카도 고유의 풍미와 부드러운 버터 같은 식감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과카몰리처럼 으깨서 양념을 강하게 하는 요리에 쓰실 때만 차선책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가장 맛있게 드시려면 종이봉투와 사과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속도를 높이는 것이 좋으며, 껍질이 거뭇한 갈색으로 변하고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부드러운 탄력이 느껴질 때가 가장 맛있는 타이밍입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