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여름철에 한약을 복용하면 땀으로 약효가 다 빠져나간다는 속설 때문에 복용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한의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상식이며, 지금 한약을 지어 드시는 것과 가을인 9월에 드시는 것 사이에는 약효의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무더운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인체의 기운이 쉽게 소모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이므로, 체력이 저하되었을 때 제때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훨씬 이롭습니다.
과거에는 냉장고 같은 보관 시설이 없어서 여름철에 한약이 쉽게 상하거나, 더운 날씨에 뜨거운 약을 먹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여름철 복용을 피했던 경향이 와전된 것입니다. 현대에는 한약의 추출과 진공 포장 기술이 발달하여 보관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차갑거나 미지근하게 복용할 수 있으므로 계절에 구애받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환자의 현재 몸 상태와 증상에 맞춰 약을 처방하므로 기력이 떨어지는 지금 복용하시는 것이 몸을 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