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전통 혼례에서 신랑이 지참하는 목각 기러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전통 혼례에서 신랑이 지참하는 목각 기러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우리나라가 기러기가 많은 나라도 아닐텐데 어떤 의미를 지니고 혼례를 치른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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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기러기는 사랑을 의미하며 평생을 한마리의 암기러기를 바라보는 수기러기의 습성에서 기인한 사랑을 맹세하는 상징물입니다.
따라서 결혼 전 신랑이 목각 기러기를 만들어 백년해로의 뜻을 품고 혼례함에 잘 감싸 혼례 시 신부의 어머니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백로해로의 뜻을 지닙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의하면 시조 온조왕 43년에 기러기 100여 마리가 왕궁으로 날아 들었을 때 일관(日官)이 “먼 곳의 사람들이 찾아와 기탁할 것이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왕궁으로 날아 든 기러기를 하늘과 지상을 왕래하는 신(神)의 사자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규합총서》에는 기러기에 신(信)·예(禮)·절(節)·지(智)의 덕(德)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기러기는 암컷과 수컷의 사이가 좋다고 해서 전통혼례에서는 나무 기러기(木雁)을 전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또, 다정한 형제처럼 줄을 지어 함께 날아다니므로, 남의 형제를 높여서 안행(雁行)이라고도 합니다. 이동할 때 경험이 많은 기러기를 선두로 하여 V자 모양으로 높이 날아가는 것은 서열과 질서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