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원래 비의 양을 예측하기가 제일 까다로운 기간이에요. 남쪽 공기랑 북쪽 공기가 만나 생기는 '정체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비를 뿌리는데, 이 전선이 조금만 남북으로 움직여도 우리 지역에 오는 비의 양이 확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예보는 넉넉하게 범위로 잡는데, 실제론 그보다 적게 오거나 반대로 특정 지역에만 폭우가 쏟아지기도 해요.
그리고 장마 초반에는 지금처럼 촉촉하게 약한 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전선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이라 그런 건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전선이 강해지면서 짧은 시간에 세게 퍼붓는 '집중호우'로 바뀌는 일이 흔해요. 그래서 지금 비가 약하다고 방심하긴 조금 이른 편이에요.
정리하면, 지금 예보보다 덜 온다고 느끼시는 건 전선 위치랑 강도가 그날그날 달라서 그런 거고요. 장마는 특정 하루에 몰아서 오는 특성이 있어서 전체 기간으로 보면 예보 강수량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아요. 갑자기 세게 올 때를 대비해서 집 주변 하수구나 배수 상태는 미리 봐두시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