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전문직이 가장 안정적이고 좋을까요?

저는 현재 미국 유학생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전문직은 아니지만 좋은 회사에서 적지 않은 돈을 벌고 계시고, 덕분에 저는 경제적으로 부족함없이 자랐습니다. 평생을 한국에서 살았지만 대학은 미국으로 오게 되었구요. 그렇기에 어릴 때는 왜 다들 전문직을 원하는지 약간의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딱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에게 부담을 주신 것도 없구요. (예를 들면 요즘 워낙 의대 열풍인데 뭐 의대를 가라 이런 거 전혀 없으셨다는 말이에요)

근데 요즘 들어 부모님께서 대놓고는 아니지만 약간 의사쪽에는 관심이 없는지도 물어보시고, 그런 부분에 대한 약간의 기대를 하시는 게 티가 나서 저도 좀 고민이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만큼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게 절대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구요. 물론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 거 지지해주시는 편이긴 합니다. 다만, 저도 안정적이고 충분한 수입이 있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보니 자연스럽게 그게 제가 취업을 할 때 가장 큰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고, 워낙 취업이 어렵다보니...

제 전공이 바이오쪽 공대라 미국 입시의 특성상 현재로서도 메디컬 계열 가는 건 가능합니다. 만약 메디컬 쪽으로 안 가도 어차피 대학원을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메디컬 계열로 빠진다면 아마 의대는 제 성격과 좀 맞지 않아서 치대나 약대, 수의대 중 하나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하나의 문제라면 문제인 건 아직 졸업 후(최종 학력 후) 미국에 더 있을 건지, 한국으로 돌아올 건지 확실하지 않고, 저 3개의 분야 모두 한국으로 돌아오면 한국 면허를 따기 위해 시험을 다시 봐야 합니다.

머릿속이 복잡해서 앞뒤가 맞게 적었는지 모르겠는데, 우선 아직까지는 전문직이 정말로 좋을지 확신도 없고, 또 아직까지는 제 전공에서 하는 활동들 다 마음에 들고, 성적도 잘 나왔고, 다 좋아서 새로운 걸 도전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아직 대학교 2학년밖에 안 된 학생이라 현실은 어떠한지 잘 몰라서 실제로 사회에서 여러 경험을 해보신 분들은 생각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약간활력있는꼼장어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낯선 미국 땅에서 훌륭하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책임감과 부모님의 은근한 기대 사이에서 얼마나 생각이 많고 혼란스러우실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성공하신 부모님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만큼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동시에 스스로 부모님만큼의 성취를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함께 크실 텐데요. 대학교 2학년이라는 시기는 현실적인 진로와 본인의 이상이 부딪히며 가장 고민이 깊어지는 때인 만큼, 지금의 복잡한 마음은 성장을 위한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현재 전공 성적이 좋고 활동이 만족스러우시다면, 무작정 방향을 틀기보다 각 진로의 실무적 현실을 냉정하게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전문직 라이선스가 자아내는 안정성과 공간적 제약

    많은 사람들이 치과의사, 약사, 수의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면허가 주는 독점적 권한 덕분입니다. 고용 불안정성이 낮고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전문직 면허는 국가라는 경계에 강력하게 종속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후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외국 대학을 졸업해야 하며, 이후 한국의 예비시험과 국가고시를 다시 통과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으며, 국가별 임상 환경과 의료 시스템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진입 장벽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정착할 국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면, 면허 기반의 전문직은 향후 커리어 이동에 큰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바이오 공학 전공과 대학원 진학의 확장성

    반면에, 현재 전공하고 계신 바이오 공학 계열은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글로벌 확장성을 가집니다. 특히 미국에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마친다면 글로벌 제약사나 생명공학 연구소 등에서 높은 수준의 경제적 보상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학위와 연구 실적이 곧 본인의 가치가 되기 때문에, 면허처럼 국가적 제약에 묶이지 않고 한국 및 미국을 자유롭게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습니다.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전문직과 달리, 연구 성과나 산업계에서의 기여도에 따라 부모님 세대 못지않은 경제적 결과물을 만들어낼 기회도 열려 있습니다.

    셋째, 치대, 약대, 수의대 선택 시 고려할 실무적 특성

    의대를 제외하고 고민 중이신 세 분야는 업무의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치대는 고도의 정교한 손기술과 체력이 요구되는 외과적 성격이 강하며, 약대는 화학과 생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정적인 관리 및 분석 업무가 중심입니다. 수의대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동물을 대상으로 하기에 보호자와의 소통 역량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단순히 안정성이라는 지표만 보고 선택하기에는 각 직업이 요구하는 스트레스의 종류와 일상 업무의 형태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현재 전공공부가 즐겁다면 이 분야들의 실무 환경이 본인의 성향과 진짜 맞는지 깊이 파악해 보셔야 합니다.

    넷째, 지금 시점에서 실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법

    아직 대학교 2학년이므로 당장 진로를 바꿀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미국 대학 시스템의 장점을 활용하여, 이번 방학이나 학기 중에 치과 병원, 약국, 혹은 동물병원에서 하루 이틀이라도 섀도잉을 해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드립니다. 동시에 현재 전공의 연구실 학부생 연구원으로 참여하여 랩실 환경을 경험해 보세요. 임상 현장과 연구실이라는 전혀 다른 두 환경을 직접 몸으로 겪어보면, 내가 어디서 더 가치와 흥미를 느끼는지 명확해질 것입니다.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현재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탐색을 병행해도 늦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전문직 면허는 높은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활동할 수 있는 국가적 공간을 제한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에, 바이오 공학 및 대학원 진학 경로는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고 글로벌 시장에서 거대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지금은 성급하게 진로를 변경하기보다, 현재의 우수한 학업 성취를 유지하면서 방학 기간을 활용해 메디컬 분야의 실무 현장 섀도잉과 랩실 연구 참여를 직접 경험해 보고, 최종 정착 국가의 방향성과 본인의 성향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랍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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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전문직은 일반적으로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편이지만, 긴 교육 기간과 높은 책임, 적성과의 궁합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전공이 재미있고 성과도 좋다면 성급히 진로를 바꾸기 보다 연구,산업계와 메디컬 진로를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미국과 한국 중 어디에서 일할지도 중요한 변수이므로, 2학년인 지금은 다양한 경험을 하며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