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패턴은 디스크, 특히 허리쪽 신경근이 눌리면서 나타나는 좌골신경통 양상과 잘 맞습니다. 걸을 때는 오히려 괜찮고 앉아있거나 서있으면 통증이 발가락까지 점점 퍼지는 양상, 그리고 신경차단주사를 맞았을 때 정확히 아팠던 구간으로 반응이 왔다는 점은 특정 신경근이 디스크에 의해 압박받고 있다는 걸 시사하는 전형적인 소견입니다.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앉은 자세에서는 허리뼈 사이의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훨씬 커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닥에 앉는 자세는 골반이 뒤로 기울면서 허리가 둥글게 말리는 형태가 되기 쉬운데, 이게 디스크를 뒤쪽으로 더 밀어내는 방향으로 작용해서 신경 압박을 악화시킵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바닥에 앉아서 식사하는 자세가 가장 안 좋은 선택입니다. 식탁이 없으시다면, 우선은 서서 식사하는 게 차라리 나은 선택입니다. 서 있을 때는 허리가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기 쉬워서, 앉은 자세보다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만약 앉아야 한다면, 의자가 있다면 의자에 앉되 등받이에 허리 아래쪽을 붙이고, 무릎이 고관절보다 약간 낮거나 같은 높이가 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의자가 없어서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방석이나 베개를 엉덩이 아래에 깔아서 골반을 살짝 높여주고, 등 뒤에 벽이나 쿠션을 받쳐서 허리가 둥글게 말리지 않도록 받쳐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양반다리보다는 한쪽 다리를 펴거나, 무릎을 세우고 앉는 자세가 허리 부담을 줄여줍니다.
고개를 숙이기도 힘들 정도라고 하셨는데, 이건 통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신경차단주사로 일시적인 완화는 있었겠지만, 근본적인 디스크 상태에 대한 평가, 즉 MRI 같은 정밀검사가 아직 안 되셨다면 신경외과에서 추가로 진행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증상이 발가락 끝까지 내려가는 양상이고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 단순 보존적 처치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다음 치료 방향을 정하셔야 합니다.
당장은 누워있는 자세, 특히 무릎 밑에 베개를 받치고 옆으로 누워 무릎을 살짝 굽힌 자세가 허리 부담이 가장 적습니다.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이 자세로 통증을 줄이시고, 정밀검사 일정을 빠르게 잡으시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