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자급제로만 폰을 사온 지 한참 됐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떨어지는 게 맞습니다. 다만 제조사가 발표한 출고가 자체가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카드사 즉시할인이나 판매처 쿠폰이 붙으면서 실구매가가 조용히 내려가는 쪽이에요.
제가 예전에 갤럭시S 울트라를 출시 첫 주에 자급제로 질렀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어요. 반년쯤 지나서 같은 모델이 카드 즉시할인에 판매처 쿠폰까지 겹쳐서 이십만원 가까이 싸게 풀린 걸 보고 한동안 속이 쓰렸습니다. 그 뒤로는 급한 상황이 아니면 무조건 몇 달 기다렸다가 삽니다.
제 경험상 값이 내려가는 구간이 대충 정해져 있더라고요. 첫째로 출시하고 서너 달쯤 지나 첫 대형 할인이 붙을 때, 둘째로 같은 해에 다른 라인업이 나오면서 관심이 그쪽으로 옮겨갈 때, 셋째로 다음 넘버링 언팩 직전에 재고를 터는 시기입니다. 완만하게 흐르는 게 아니라 이 구간마다 계단식으로 툭툭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플러스랑 FE를 놓고 고민 중이시라면, 가을 기준으로는 오히려 플러스 쪽 실구매가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FE는 갓 나온 신제품이라 초반엔 할인이 거의 안 붙거든요. 반대로 봄에 나온 플러스는 그때쯤이면 할인이 이미 한두 번 지나간 상태라 두 기기의 실제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확 줄어듭니다.
다만 솔직히 단점도 있어요. 기다리는 사이에 원하는 색상이 먼저 품절되는 일이 꽤 흔하고, 반년을 참는 그 시간 자체도 어떻게 보면 비용입니다. 저는 가격비교 사이트에 최저가 알림만 걸어두고 마음 편히 기다리는 편인데, 그게 제일 스트레스가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