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벨리스크는 어떻게 탄생한 건축 양식인지 답글 바랍니다.

오벨리스크는 어떻게 탄생한 건축 양식인지 답글 바랍니다. 뭐 어떤 건축 양식에서 탄생했고, 어느 나라의 누가 언제 탄생시켰는지도 답글 바랍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오벨리스크는 어느 건축 양식에서 갈라져 나온 게 아니라, 고대 이집트가 처음부터 자기들 신앙을 담아 만들어낸 기념 구조물입니다.

    건물이라기보다는 신전 앞에 세워둔 거대한 돌기둥 비석이라고 보시는 게 정확해요.

    생김새는 이렇습니다.

    바닥은 네모난 사각기둥인데 위로 올라갈수록 아주 조금씩 좁아지고, 맨 꼭대기는 작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뾰족하게 마무리됩니다.

    이 꼭대기 부분을 피라미디온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금이나 금과 은을 섞은 얇은 판을 씌워두었습니다.

    아침 해가 뜨면 이 꼭대기가 가장 먼저 번쩍이도록 만든 것이지요.

    왜 이런 모양을 만들었냐면 태양신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이 땅에 닿는 모습을 돌로 굳혀놓은 것이 오벨리스크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태양신을 모시던 헬리오폴리스라는 도시에서 특히 많이 세워졌고, 나중에는 카르나크 같은 큰 신전 정문 앞에 두 개씩 짝을 지어 세우는 것이 정해진 방식처럼 굳어졌어요.

    기둥 네 면에는 상형문자로 파라오의 이름과 업적, 그리고 신에게 바친다는 내용을 새겼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걸 여러 개의 돌을 쌓아 만든 게 아니라는 겁니다.

    남쪽 아스완의 화강암 채석장에서 하나의 거대한 바위를 통째로 깎아내 배로 나일강을 따라 실어 날랐습니다.

    큰 것은 삼십 미터에 무게가 수백 톤이나 됩니다.

    아스완에는 깎다가 돌에 금이 가서 그냥 버려둔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지금도 바닥에 누워 있는데, 그걸 보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누가 언제 시작했는지 딱 한 사람을 집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사천 년 조금 안 된 중왕국 시대 세누스레트 일세의 오벨리스크이고, 그보다 앞선 고왕국 시대에도 낮고 뭉툭한 형태의 초기 오벨리스크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늘씬한 모습은 신왕국 시대에 완성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트셉수트 여왕이 카르나크에 세운 것이 그 시기의 대표작이에요.

    재미있는 건 지금 이집트보다 로마에 서 있는 고대 오벨리스크가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로마 제국이 이집트를 손에 넣은 뒤 배로 실어 가서 광장마다 세웠고, 근대에 들어서는 파리 콩코르드 광장과 런던과 뉴욕에도 하나씩 옮겨 갔습니다.

    그 뒤로 서양에서 이 형태가 승리와 기념을 뜻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아서, 워싱턴 기념탑처럼 오벨리스크를 본떠 만든 근대 건축물이 세계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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