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슬퍼져서 울려는데 눈물은 나오는데 깔깔거리면서 웃는 제가 무서워서요
진짜 그냥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씻으면서 신나는 노래도 틀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씻고 정리하다가 갑자기 너무 슬퍼지고 울고 싶어져서 왜인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일단 울고 정리하자 싶었어요
근데 진짜 갑자기 엄청 슬퍼진게 거짓말인 것처럼 눈물이 나오긴 하는데 입으로는 서럽게 우는 것도 아니고 깔깔 웃더라고요
진짜 무슨 재미있는 개그쇼라도 본 것처럼...
습기 가득찬 욕실 안에서 내 지금 상태랑 다르게 깔깔 웃는 소리가 울리는데
내가 미친거 같은데 눈물도 안 멈추고 웃음도 안 멈추니까 무서워지더라고요
다 끝나고 거울 보면서 이게 웃는 거고 이게 슬픈거다 표정 지어보려는데 입꼬리도 떨리기만 하고 잘 움직여지지도 않고
너무 무서운데 이걸 당장에 말할 곳도 없어서 여기에 적어봐요...
안녕하세요. 아하의 의료상담 전문의 의사 김민성입니다. 질문자분께서 적어주신 내용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때때로 우리의 감정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느끼다가도, 문득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나, 특정 환경에 있을 때 이런 감정 변화를 더욱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분께서 경험하신 것처럼, 눈물이 나오는 동시에 웃음이 나오는 것은 우리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는 감정이 과부하 상태에 있을 때, 몸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방법으로 그 감정을 표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무섭게 느끼시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것이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나타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을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만들 수 있지만, 이는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되곤 하니, 조금 더 자신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편안한 음악을 듣거나,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심신을 안정시켜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듯 극적인 감정 변화가 가끔이 아니라 지속적이거나 자주 반복된다면, 더 깊은 이해를 위해 감정 상태에 대해 기록을 남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의 상태를 더 잘 이해하는 데 이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답변이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감정이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우리 몸과 마음이 정상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처리하지 못해 엉켜버리는 일종의 방어기제나 해소 방식일 수도 있어요. 울면서 웃는다는 건 진짜 슬픔을 직면하기가 너무 벅차서 무의식적으로 웃음으로 감정을 흐트러뜨리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자주 이런 감정 기복이나 감정의 혼란, 특히 슬픔이나 공허감이 이유 없이 찾아오고,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반복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감정조절 문제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경험이 딱 그런 건 아니지만, 무섭고 혼란스러웠다면 스스로 너무 참거나 버티지 말고,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문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