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혼자 버티지 마시고 바로 119나 112에 연락하시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주변에 가족, 친구, 동거인이 있다면 지금 바로 “혼자 있으면 위험할 것 같다”고 말하고 옆에 있어 달라고 하십시오.
신경섬유종 같은 유전질환을 갖고 태어난 분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왜 부모가 나를 낳았나”라고 느끼는 것은 이상한 생각이 아닙니다. 분노, 억울함, 원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감정이 선생님 삶의 가치가 낮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전질환은 본인 잘못도 아니고, 부모를 단순히 악의로만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당시 병을 몰랐거나, 발현 정도를 예측하지 못했거나, 임신 전 유전상담을 받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신경섬유종은 같은 유전 변이가 있어도 증상 정도가 사람마다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자녀 계획이 있는 사람은 유전상담, 산전검사, 착상 전 유전검사 같은 선택지를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낳아도 된다”도 아니고, “절대 낳으면 안 된다”도 아닙니다. 다만 당사자인 선생님이 느끼는 고통은 매우 현실적이고,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은 유전이나 출산의 옳고 그름을 결론 내릴 때보다, 선생님 안전이 먼저입니다. 자해할 수 있는 물건이나 약은 손 닿지 않는 곳으로 치우고, 혼자 있지 마십시오. 오늘 바로 정신건강의학과 응급 진료나 응급실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