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앵무새가 몸을 자꾸 긁는데 왜 일까요
저희집 청모자앵무새가 자꾸 긁는데도 무슨 이유일까요
그냥 두어도 되는지 아님 동물병원을 가야
하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스트레스 받아서 그럴 수도 있을까요
앵무새가 몸을 계속 긁는 행동은 기생충 감염, 건조한 환경, 깃털 손질(프리닝) 문제, 또는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무새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자가 진단보다는 동물병원에 방문하시어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몸을 자주 긁는 행동은 피부나 깃털에 자극이 있거나, 환경적·심리적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무류는 깃털 손질을 통해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지만, 긁는 횟수나 강도가 과도할 경우 단순한 깃 손질이 아닌 가려움 또는 불편감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피부 질환이나 외부 기생충입니다. 감염이 발생하면 깃털 사이에 미세한 가루나 각질이 생기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긁음이 나타납니다. 특히 새장 내 습도가 높거나 위생이 불량한 경우, 피부염이나 곰팡이성 가려움이 쉽게 생깁니다. 이때는 피부에 붉은 부위나 깃털 빠짐, 윤기 저하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건조 환경 또는 영양 불균형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난방기 사용이 잦은 계절에는 습도가 낮아 깃털과 피부가 건조해져 긁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또한 씨앗류 위주로 먹이는 경우 비타민A, E, 오메가지방산이 부족해 피부 각질이 많아지고, 피부의 피지 분비가 감소해 가려움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과일, 채소, 펠릿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으로 바꾸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나 지루함 같은 행동학적 원인도 가능합니다. 환경 변화, 소음, 새장 위치 변경, 사회적 자극 부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앵무류는 매우 지능이 높고 감정 반응이 섬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깃털을 물어뜯거나 과도하게 긁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환경 풍부화(장난감, 거울, 교감 시간 증가)가 도움이 됩니다.
현재 긁는 부위에 상처, 피, 털 빠짐이 없다면 우선은 습도 조절(50~60%), 새장 청소, 균형 식단 유지로 3~5일 정도 관찰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긁는 횟수가 늘거나, 깃털이 빠지거나, 특정 부위가 붉어지는 경우에는 조류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기생충 검사와 피부 상태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