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요도 입구를 벌려 안쪽을 비춘 것 같은데, 표면에 물기와 반사가 많아 돌기인지 점막 주름인지 구분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사진만으로 곤지름이라고 확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이미 곤지름(condyloma) 진단을 받으셨고, 귀두에서 시작해 표피와 항문 쪽으로 번지는 걸 확인하고 계신 상황이라면, 요도 입구나 요도 안쪽까지 퍼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경과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점막을 따라 번지는 성질이 있어서, 자가 접종이라고 해서 긁거나 만진 손을 통해 인접 부위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도 주변에 새 병변이 생기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요도 입구 안쪽, 즉 요도 점막 안에 생긴 곤지름은 일반 피부 병변과 치료 접근이 달라집니다. 바깥쪽 곤지름에 바르는 약(이미퀴모드, 포도필록스 같은 국소 도포제)을 요도 점막 안에 함부로 넣으면 자극과 손상이 심하게 와서 쓰면 안 됩니다. 요도 안쪽 병변은 요도경(urethroscopy)으로 어디까지 퍼졌는지 직접 보고, 필요하면 그 안에서 전기소작이나 레이저로 제거하는 식으로 비뇨의학과에서 따로 다뤄야 합니다. 혼자 판단해서 처치하시면 안 되는 부위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지금 하실 일은, 진단받으신 병원이나 비뇨의학과에 가셔서 요도 입구를 직접 벌려 확인받고, 의심되면 요도경 검사로 안쪽까지 살펴보는 겁니다. 이게 사진 한 장으로 판단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예요. 의사가 직접 보면 곤지름인지, 아니면 요도 점막의 정상 주름이나 다른 양성 변화인지 어렵지 않게 구분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10대시고 이미 여러 부위로 번지는 양상이라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곤지름은 그냥 두면 개수와 범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번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제거하고 경과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HPV 백신(가다실 9가 등)을 아직 안 맞으셨다면, 이미 감염된 상태여도 다른 유형 예방과 재발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진료 때 같이 상의해 보시길 권합니다.
혹시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갈라지는 느낌, 소변볼 때 따갑거나 피가 비치는 증상이 있으면 그건 요도 안쪽에 병변이 자리 잡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그 부분도 진료 때 꼭 말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