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들에 대해 어머님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고자 의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명확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48시간 내에 증상이 없고 컨디션이 괜찮으면 안심해도 되는 건가요?
네,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사실 의학적으로 마른익사(Dry drowning)나 지연성 익사는 물을 삼킨 직후부터 폐에 이상이 생겨 증상이 점차 진행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물놀이가 끝난 지 48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침, 호흡곤란, 무기력 등의 증상이 전혀 없고 평소처럼 잘 놀고 잘 먹는다면 폐로 물이 들어가 유발되는 흡인성 폐렴이나 저산소증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해도 무방합니다.
8시간 후면 잠잘 시간인데 잘 때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잠들었을 때 폐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아기는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을 힘들어하며 자꾸 깨서 보채거나 칭얼거릴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보셔야 할 점은 숨소리와 호흡수입니다.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나 그르렁거리는 거친 소리가 나는지, 숨을 들이쉴 때 갈비뼈 사이나 목 밑 패인 곳이 쏙쏙 들어가는 '함몰 호흡'을 하는지 확인해 주세요. 또한 만 6세 아이가 안정 시(잠잘 때) 분당 호흡수가 30회 이상으로 빠르거나, 입술이나 손끝이 푸르스름해지는 청색증이 보인다면 이는 잠자는 도중 나타나는 위험 징후입니다.
증상이 없어도 병원 진료(폐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괜찮은지 정확히 알 수 있나요?
아이에게 기침, 가래, 호흡곤란, 발열 등의 임상적 증상이 전혀 없다면 미리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마른익사는 폐에 물이 들어가서 생기는 염증 반응이므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는 엑스레이 상으로도 아무런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병원에서도 증상이 없다면 별도의 처치 없이 경과 관찰을 권장하므로, 아기의 호흡 상태를 집에서 면밀히 지켜보시는 것이 더 정확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지금 감기로 항생제를 복용 중인데 상관없을까요?
현재 복용 중인 감기약과 항생제는 이번 물놀이 흡인 사건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거나 악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예정대로 복용하셔도 됩니다. 다만, 감기 자체로 인해 원래 기침을 하던 아이라면 물놀이 후 기침이 단순 감기 때문인지, 아니면 물을 들이켜서 생긴 증상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는 기침의 양상이 전보다 눈에 띄게 심해지거나 호흡이 가빠지는지를 기준으로 수시로 비교 관찰해 주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아이들은 물을 잠시 흡입하더라도 강한 기침 반사를 통해 기도로 들어간 물을 스스로 뱉어내므로 너무 공포심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밤 위 세 가지만 차분하게 관찰해 주시면 안전하게 고비를 넘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