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장산 일대에 출몰한다고 알려진 장산범 설화가 현대 한국사회에서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산 해운대구 장산 일대에 출몰한다고 알려진 장산범 설화가 현대에 만들어져서 웹툰이나 영화 등으로도 제작이 되었는데요. 이런 설화가 현대에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장산범의 설화가 무엇인지 궁금한 것 같습니다.
장산범은 괴생물체라고 합니다.
부산 지역의 민담을 채록해 부산광역시청에서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일절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민속학계 교수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과거사에 존재하지 않는 현대의 도시전설이란 반응입니다. 1984년 통문관에서 발행된 민속학자 최상수 교수가 쓴 "한국민간전설집"의 모든 경상도 민간전설 목록을 뒤져봐도 장산범 전설은 없습니다.
장산범은 현대에 와서 창작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장산에 호랑이가 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내려오기도 합니다. 반여동 지역의 장산 산록에 굴이 하나 있는데, 중리마을 사람들은 그곳에 호랑이가 살았다고 해서 범굴이라고 불렀습니다. 다만 지금은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사용 중입니다.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고양이과 맹수설, 곰과 맹수설, 기타 맹수설, 사자탈 설, 사람설 등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장산범은 구전동화로 이어지던 것이 아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목격담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로, 민속학계에서는 과거 있던 이야기가 아닌 현대에 만들어진 도시 괴담으로 봅니다.
처음 이야기가 나온 것은 온라인 사이트에 미확인 생명체라는 글이 올라왔고, 비슷한 목격담이 계속 들려오며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체에 대해 호랑이, 곰 같은 맹수일 것이라는 설이 있으며 장산범이 있는 부산 장산에는 군부대가 있는데 근처에 지뢰가 깔려있어 맹수라면 이미 밟고 죽었을 것이니, 짐승 같은 생물보다 요괴에 가까운 것으로 봅니다.
장산범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잠밤기라는 사이트에 투고된 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후 스레딕이란 사이트에서 관련 괴담 만들기가 유행하여 커뮤니티 밖으로까지 퍼졌다고 하죠
모든 설화는, 만들어진 당시에는 이런식으로 누가 만든 이야기가 운좋게 유행하면서 퍼져서 정착합니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설화와 마찬가지로, 장산범 설화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알아낼 수 없기 때문에(잠밤기 사이트는 현재 문 닫았습니다)
무슨 의도로 만들었는지도 알아서 추측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국산 요괴를 원하던 오컬트 마니아들
신선한 소재를 원하던 각종 컨텐츠 크리에이터들
대부분의 한반도 땅과 마찬가지로 호랑이 관련 설화가 있던 장산 등등
장산범 괴담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적인 한국 요괴들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요소 때문입니다. 이 민담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고 하는 현대인들의 경험담과 기억을 바탕으로 창작 되게 된 것 이라 합니다. 이러한 배경 설정은 탄탄하며, 세련된 디자인과 영적 능력이 조합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