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산책중에 치킨뼈를 입에 물었어요
얘가 산책중 고개를 풀에 박고 냄새를 너무 맡길래 뭔가 이상해서 강아지를
들어서 옆으로 옮겼어요. 근데 이상하게 평소처럼 숨소리가 안들리고 입에 기다란 풀과 함께 뭔가 가득 물고 있어서 이상해서 손을 집어넣으니까 엄청 물고..으르렁대고.. 손에 뼈가 느껴져서 너무 놀래서 조각을일단 빼냇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쩝쩝대길래 다시 손을 넣었더니 작은 여분 조각? 이 있길래 나머지도 모두 빼줬어요.. 그러니까 강아지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있길래 산책을 하는동안 주의깊게 봤습니다. 다행히 즉시 켁켁대거나 하는 증상은 없었고 일단 지금까지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밥도 먹었구요.. 제가 걱정되는건 혹시 입에서 빼낸 조각 전에 다른 조각을 삼켰거나 했을까봐 걱정됩니다. 물론 시간이나 상황을 고려했을때 아닐 확률이 크긴하지만 혹시 몰라서 불안해요.. 일단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진 집에서 지켜봐도 되는건가요? 혹시 몰라서 그 풀쪽을 뒤져봤는데 다른 치킨 조각이 보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상황을 종합해보면, 산책 중 강아지가 풀밭 냄새를 맡다가 뼈가 있는 음식물 조각 (닭뼈) 을 입에 물고 있었고, 보호자께서 직접 빼내셨다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호흡곤란, 기침, 구토, 침흘림, 식욕저하 등의 이상이 없고, 식사도 정상적으로 가능하다면, 일단은 기도나 식도에 이물이 걸려 있는 급성 응급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기도나 식도 내 이물 잔존, 혹은 뼈 조각을 삼킨 경우의 위장관 손상입니다. 다행히 즉시 켁켁거리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없었다면 기도 쪽 이물은 어느 정도 배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미 삼킨 조각이 있었다면, 위나 장 내벽에 걸리거나 찔리는 형태의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닭뼈처럼 잘 부서지는 재질은 삼킨 직후에는 증상이 없다가 12~48시간 뒤 장 천공, 변비, 복통, 혈변 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세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확실하게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 닭뼈 잔존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의치 못한 경우, 자택에서는 우선 식욕, 구토, 복부 팽만 등을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특히 밥을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먹지 않거나, 복부를 만질 때 통증을 보이거나, 대변이 검거나 피가 섞여 나오면 바로 내원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식사와 배변이 평소와 같고, 구토나 복통이 없다면 대부분은 소화관 손상 없이 자연스럽게 지나간 것으로 봅니다.
하루이틀 동안은 간식이나 단단한 음식은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식사(불린 사료, 닭가슴살, 처방용 저지방 습식사료 등)로 위장에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대변이 정상적으로 나왔을 때 이물 흔적(뼈 조각 등)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강아지가 닭 뼈 조각을 삼켰을 가능성이 있다면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익힌 닭 뼈는 날카롭게 부서져 위장관에 상처를 입히거나 천공 또는 폐색을 유발할 수 있으며, 관련 증상은 섭취 직후가 아닌 수 시간에서 수일 후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는 이미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섭취가 의심되는 현시점에서 수의사와 상담하고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이물질 잔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한 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