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43 양성인데 성관계 외 감염 가능성이 있을까요?
30대 유부남입니다.
최근 성기에 뭔가 보여서 검사를 받아보니 곤지름으로 판명됐고, hpv검사결과 43번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저위험군이라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곤 하지만
의아한 점은 와이프와 7년 전부터 교제를 했고,
와이프와 교제 이후엔 타인과 성적인 접촉이 전혀 없었습니다.
와이프 외엔 8년 정도 됐습니다.
와이프는 평생 저 외에 누구와도 성적인 접촉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3~4년 전쯤 둘 다 가다실9 접종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hpv 양성이 나왔다면 제가 8년 전부터 바이러스를 보유했고, 최근에서야 곤지름이 난걸까요?
아니면 성적 접촉 외에 우연한 경로로 최근에 감염이 됐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HPV 감염으로 인한 곤지름 진단을 받으셨군요.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감염 경로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 몇 가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 HPV는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성관계 없이도 피부 접촉만으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오염된 물건을 통한 간접 전파 가능성도 있죠.
2. HPV 감염 후 증상 발현까지 잠복기는 평균 2-3개월이지만, 수년이 지나 발병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따라서 8년 전 감염되어 최근에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가다실9 백신을 맞더라도 이미 감염된 HPV 아형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43번 아형에 대한 기존 감염이 있었을 수 있겠네요.
4. 배우자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고, 부부간 전파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여성은 증상 없이도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거든요.
5. 또한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흡연 등이 만성 감염의 재활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생활 습관 변화도 증상 발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 경로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최근의 우연한 감염보다는 과거 감염의 재활성화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HPV는 대부분 자연 치유되므로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이상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겠네요.
아내분과도 감염 사실을 공유하시고, 부부가 함께 검사와 관리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부부 사이의 신뢰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의료진과도 충분히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