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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데굴데굴23.02.17

대학에서 철학과가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년에 동국대 철학과가 없어진다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철학이라는 것이 인문학의 근간이고 중요한 학문인데 왜 사라지는 건가요? 우리나라만 이런건가요?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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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상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철학은 하나의 학문이라기 보다는 문화센터에서 시민강좌로 인문학 특강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유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대학의 총장들 조차도 이미 철학과는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할 과로 동의하고 있다. 암묵적 동의인 셈이다. 학생들은 여전이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 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든 학교에서 취업률에 높은 학과에 치중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철학과는 취업률을 까먹는 학과로 생각하는 거다. 그나마 철학과의 맥락을 '심리철학힐링학과'로 잇고 있다. 철학을 세상 물정 모르는 샌님이라는 모멸의 말을 듣기도 한다.

    대학 역시 취업률 높은 선물을 준 기업 총수들에게는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철학과는 그런 면에 비해서 취업율에 방해가 될 뿐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있지만, 여전히 학교와 관련된 분들은 철학과가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한다고 동의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도 철학과 하면, 특이한 사람, 혹은 괴짜로 취급을 한다. 그러나 철학은 명확한 정답과 학문의 실용성을 추구한다.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가 철학을 외면하기 보다는 함께 갈 수 있는 졸업 후 진로 등 다양하게 철학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철학과 졸업하면 무슨 일 해? - 이 질문은 다른 학과에 비해 많이 받는 질문이다. 취업률이 낮다는 인식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학부 졸업자는 전공 제한이 없는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학원생 이상은 학계에 진출해 직업으로서의 철학자 혹은 연구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혹시 졸업하면 철학관을 차려? 하고 딸들이 물어본다. - 젊은 세대는 철학을 뭔가 심오하고 논리적인 어려운 학문으로 인식하는 반면, 장년층은 철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철학관(점집)을 먼저 연상한다. 혹 철학과를 졸업하면 철학관을 차리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철학과의 철학과는 사실상 관련이 없다. 철학을 전공한 이에게 이런 말을 하면 매우 실례가 되는 말이다. 철학과에서는 그런 점술적 관점을 가르치지 않는다.

    여전히 철학과는 폐교되거나 타 학과와 통합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안녕하세요. 김요한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

    속되게 말하면 대학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 입니다. 순수 인문학들은 그 가치를 숫자로 나타내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줄어들고 있지요.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대학은 더이상 학문 탐구의 전당이 아니고 취직을 위한 학원 같은 장소로 바뀐지가 오래 되었고 대학교수도 더이상 진리를 전해 주는 참된 스승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학원 강사가 되어 버린지 오래 인것 같습니다. 학생들 또한 취업 준비생이지 공부를 하러 온 학생이 아니구요. 물론 비슷 하긴 하지만 독일의 대학 철학과는 아직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졸업을 하고도 각종 기업이나 은행 공공 기관으로 취업도 가능 하기 때문 입니다. 그 방법은 우리 모두가 같이 찾아 봐야 할것 같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현행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인문학의 위기의 단적인 사례로 보입니다. 철학은 인문학의 근본이고 꽃입니다. 하지만 철학 뿐 아니라 다른 인문학도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인문학을 공부해서는 취직이 어려우니 학생들이 지원을 점차 하지 않고 그러니 학과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입니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학과가 크게 선호되는 것도 취업과 관련이 있어 대학이 학문이 아니라 취업의 준비기관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안타깝습니다.

    반면 공대가 선호되고 의대가 선호되는 것이 그 반대 측면에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이나 산업계에서는 융복합 능력을 크게 보고 코딩같은 공과적 능력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갖춘 인재가 선호되고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이공계와 인문학을 복수전공하는 인재가 선호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