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가사문학은 시조의 반작용 이었으니까요.
"자유가 방종이 되면 규칙이 생기고, 규칙이 억압이 되면 자유를 꿈꾼다." 전세계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이 문학의 흐름에서도 있던 거죠.
초기의 '시조'는 3장 6구라는 엄격한 규칙(정형)으로 절제미를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틀이 고착되며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게 되자, 사람들은 형식을 깨고 길이를 늘린 '사설시조'와 '가사' 문학을 만들어 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없이 길어지며 자유를 누리던 가사 문학 역시, 결국 4음보의 연속이라는 새로운 규칙 안에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유행과 답습은 필연적인 일이죠.
무한한 방종을 경계해 다시 정형을 찾고, 그 정형이 답답해지면 또다시 자유를 향해 틀을 깨는 과정이 바로 학문이 발전하는 반복의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