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췌장염 후 회복 중이신 거군요. 우선 퇴원 후에도 이런 증상이 이어지는 건 꽤 흔한 일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췌장은 염증이 지나간 뒤에도 조직 자체가 회복되는 데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립니다. 그 과정에서 췌장 주변 장기들—위, 십이지장, 횡행결장—이 일시적으로 운동성이 저하되거나 예민해진 상태로 남아있어서, 활동 중 상복부 압박감·답답함·트림 등이 나타나는 건 자연스러운 회복 경과예요. 서 있거나 움직일 때 더 두드러지는 건 복압 변화 때문이고, 좌우로 위치가 옮겨다니는 느낌은 소화관 내 가스 이동과 관련이 깊습니다.
일상 활동 자체가 재발 위험을 높이지는 않습니다. 재발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 지방 섭취, 음주, 담석 등이지 — 걷거나 서 있거나 가벼운 재활운동을 하는 것 자체는 오히려 장 운동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설거지 정도의 활동도 마찬가지예요.
다만 몇 가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현재 CT나 초음파로 췌장 주변에 가성낭종(pseudocyst)이나 삼출액이 남아있지 않은지 확인이 됐는지가 중요합니다. 퇴원 시 영상 소견이 깨끗하게 정리됐다면 지금 증상은 기능적 회복 과정일 가능성이 높고, 만약 추적 영상을 아직 안 찍었다면 외래에서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래 증상이 생기면 빨리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복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발열이 동반되거나, 구역·구토가 심해지거나, 식사를 전혀 못 할 정도의 통증이 오면 재발 혹은 합병증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는 응급실로 가시면 됩니다.
지금 수준의 불편감은 회복 중인 췌장과 주변 소화관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니, 저지방 식이 유지하시면서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가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