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을 많이 쓰는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점이 진단에 중요한 단서입니다.
말씀하신 증상, 즉 극도의 창백함, 어지럼증, 의식이 희미해지는 느낌이 강한 스트레스나 감정적 자극 직후에 나타나는 패턴은 혈관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 또는 그 전구 증상과 매우 일치합니다. 강한 정서적 자극이 미주신경을 과활성화시켜 심박수와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 혈류가 순간적으로 감소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절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 직전 단계에서 창백함, 어지럼증, 식은땀, 귀가 멍해지는 느낌이 나타납니다.
추가로 감별해야 할 것으로는 공황발작이 있습니다. 공황발작도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신체 증상을 일으키는데, 혈관미주신경성 반응과 달리 심박수가 빠르게 올라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실제 저혈압이나 빈혈, 갑상선 기능 이상도 이런 반응을 더 쉽게 유발할 수 있어 배경 질환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내과에서 기본 혈액검사(빈혈, 갑상선, 혈당)와 기립경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에는 바로 앉거나 눕고 다리를 올리는 것이 가장 빠른 응급 대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