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계속 복용하는 게 맞을지 고민됩니다.
안녕하세요.
처음에 ADHD 진단 받고 콘서타 복용하다가 최근 약 수급이 어려워져서 메디키넷으로 약을 바꿔 복용하고 있습니다.
ADHD 진단 받을 때 우울증 등의 다른 질환도 있다고 하여 이 부분 약도 추가로 받아서 복용 중입니다.
약을 복용하던 중, ADHD 치료제 장기복용 시 파킨슨 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어머니께서 파킨슨 증후군을 앓고 계세요.
또 어머니께서는 ADHD 진단을 받진 않으셨지만 아마 ADHD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어릴 때 머리를 크게 다친 적이 없어서 ADHD는 유전으로 인한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제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아버지께서는 ADHD 증상이라고 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셔서, 아마 어머니께서 그렇지 않나 생각 중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오히려 ADHD 치료를 안 받으면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
한켠으로는 ADHD 치료제 장기복용이 파킨슨 질환의 발병확률을 높인다고 해서 걱정되기도 합니다.
저는 제 ADHD 증상이 경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을 안 먹으면 일상이나 직장 생활에 불편함이 있긴 합니다만, 크게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서요.
이런 상황인데, 저는 ADHD 치료제를 복용하는 게 옳은 걸까요?
아니면 ADHD 치료제는 복용하지 말고 우울증 등의 치료만 진행하는 게 옳을까요?
추후 파킨슨 질환이 올까봐... 이게 너무 무섭습니다...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요약부터 말씀드리면, 현재까지의 의학적 근거만 보면
ADHD 약(메틸페니데이트·암페타민 계열)의 표준 용량 장기 복용이 파킨슨병 위험을 의미 있게 높인다는 결정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반대로 ADHD 자체가 갖는 충동성·과도한 스트레스·수면 장애 등이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따라서 “약을 먹어서 파킨슨이 생긴다”는 우려보다는, 증상 조절이 필요한 정도인지, 약 없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 현실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아래는 조금 더 세부적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1. 파킨슨 위험 관련 연구는 대부분
• 고용량·남용
• 암페타민류 오남용
환자군에서 위험이 증가했다는 관찰 결과들입니다.
하지만 ADHD 환자가 의사가 처방한 메틸페니데이트(콘서타·메디키넷)를 적정 용량으로 복용한 경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위험 증가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도 “파킨슨 위험 때문에 ADHD 약을 제한해야 한다”는 권고는 없습니다.
2. 유전력 부분
• 어머니의 파킨슨과 ADHD가 모두 ‘도파민 관련성’이라는 점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 하지만 파킨슨병의 대부분은 특정 약물 복용 여부와 무관한 퇴행성 변화입니다.
• ADHD의 가족력은 비교적 흔하지만, ADHD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파킨슨 위험이 증가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3. 약을 계속 복용할지 판단할 때 실제로 중요한 기준
• 약을 끊었을 때 “일상 기능이 실제로 유지되는지”.
• 업무·관계·시간 관리·집중력 저하 때문에 누적 스트레스나 우울 증상이 악화되는지.
• 약이 우울증·불안 조절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 약의 부작용이 있는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크게 무너지진 않지만 불편함은 있다”
정도라면 두 가지 접근이 가능합니다.
(1) 저용량 유지 전략
약을 계속 복용하되 최소 유효 용량으로 조절
→ 장기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방식입니다.
(2) 중단 후 기능 평가 전략
일정 기간(예: 1~2주) 중단하고 실제 업무·생활 기능을 객관적으로 점검한 뒤 필요하면 다시 소량 복용
→ 경증 환자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파킨슨병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약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은 현재 근거 기준으로는 아닙니다.
4. 우울증 치료와의 관계
ADHD 증상이 경증이라도 집중 저하·과부하·일 처리 지연이 우울감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ADHD 약을 끊으면 의도치 않게 우울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우울 증상만 조절해도 ADHD 기능 저하가 줄어드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주치의가 실제 경과를 보고 판단합니다.
정리하면
• 표준 용량의 메디키넷 장기 복용이 파킨슨병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근거는 현재로서는 부족하다는 점,
• 기능 유지 여부가 약 복용 판단의 핵심 기준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무조건 중단하거나 무조건 지속해야 할 사안은 아니고, 약을 끊었을 때의 기능 변화, 우울 증상의 연동 여부, 최소 용량 유지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해 의사와 논의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1명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