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샤워할 때 커튼이 왜 몸 쪽으로 빨려 들어오나요?

욕조에서 샤워기를 틀면 샤워커튼이 자꾸 안쪽으로 붙어서 몸에 닿아요. 물이 바깥으로 밀어낼 것 같은데 오히려 안으로 들어오는 게 신기합니다. 베르누이 원리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뜨거운 공기가 올라가서라는 말도 있는데 어떤 설명이 맞는지 궁금해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찬물로 샤워해도 커튼이 안으로 들어오는 걸 보면, 뜨거운 공기가 올라가서 생기는 현상이 전부는 아니에요. 따뜻한 물일 때 더 심해지긴 하지만 그건 효과를 보태는 정도예요.

    지금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은 물줄기가 공기를 끌고 내려가는 현상이에요.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물방울이 주변 공기를 함께 아래로 끌어내리고, 끌려 내려간 공기는 바닥에 부딪혀 옆으로 퍼졌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요. 이렇게 욕조 안에 옆으로 누운 소용돌이가 생기는데, 소용돌이 중심부는 주변보다 압력이 낮아요. 커튼 바깥은 평소 기압 그대로라 이 압력 차가 커튼을 안쪽으로 밀어 넣어요. 2001년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연구진이 컴퓨터 유체 시뮬레이션으로 이 소용돌이를 확인했어요.

    베르누이 원리라는 말도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에요. 공기가 빠르게 움직이는 곳의 압력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같은 원리가 들어 있어요. 그런데 단순히 물줄기 옆 공기가 빨라져서라기보다는 물방울이 공기를 끌고 가며 만든 흐름 전체가 원인이라서, 소용돌이로 설명하는 쪽이 더 정확해요.

    커튼 아래쪽에 자석이나 추가 달린 제품을 쓰거나, 바깥쪽으로 휘어진 커튼봉을 달면 커튼이 물줄기에서 멀어져 몸에 덜 달라붙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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