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약 복용중 사망원인 알고 싶어요
심장약때문에 몇차례 질문드롔는데
심장사상충 말기 심장사상충치료전
심장약과이뇨제 복용중 별이 되었어요
약 복용도중 구토를 계속해 빼먹은
일이 있었고 마지막 구토하고
컨디션이 좀 돌아와 스스로
사료까지 먹은 상태인데
복수가 너무 심하게 차있던지라
제가 실수로 이뇨제 한봉을
먹인후 얼마 지나지않아
침을 계속 흘리고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이틀만에 사망했어요
제가 이뇨제를 왜 먹였을까요?
하루라도 편하게 있다가 가게 했어야하는데 사약을 먹인 꼴이 된거 같아요
약을 거부할때는 다 포기했어야하는데
바보같은 자신이 너무나 밉고
진짜 죄책감에 죽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박주찬 수의사입니다.
죽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부검을 해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 작성자분 마음만 더 힘들어질 뿐입니다.
사상충 감염이 되어 치료중 알 수 없는 면역반응으로 인해 폐혈전증이 생기는 경우 이렇게 호흡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듯 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당장 쓸 수 있는 약은 이뇨제와 스테로이드 혹은 혈전 검사인 d-dimer를 하면서 예방적으로 항혈전제 투약이지만, 이미 혈전이 많이 생성된 시점에서는 항혈전제를 사용해도 생존가능성이 높지는 않았을듯 합니다.
마음 고생 많으시겠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겁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심장 사상충과 이로인한 심장 질환이 유발된 상태에서 심장의 치료는 보존치료 및 악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심장의 상태가 개선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약의 잘못도 그걸 먹인 보호자의 잘못도 아닙니다.
질문자님이 자책을 하며 괴로워 하고 자신을 책망하는것을 강아지는 과연 원할까? 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호자분이 강아지를 사랑한것 이상으로 강아지는 보호자를 사랑했고, 그래서 보호자분이 강아지가 아프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 이상으로 강아지도 보호자가 마음아프지 않기를 바랄겁니다.
안녕하세요. 이광섭 수의사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질문을 해주신 것으로 보아 강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심장사상충은 매우 치명적인 질병이며, 치료가 어렵고 부작용이 많습니다. 말기의 경우, 또는 복수가 찬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이뇨제만으로 사망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뇨제는 심장사상충에 의해 발생하는 복수를 감소시키고,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니 꼭 필요한 약물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약이란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작용들이 있죠. 정상적으로 혈액에 있어야할 수분이 복수로 빠지고, 이 복수를 뺴기 위해 과도한 이뇨제는 추가적인 수분 손실과 이온 손실, 고요산혈증(혈액량 감소로 신장으로 배출이 안됨), 고혈당증, 탈수, 신장기능 저하(신장으로 가는 혈액량 감소) 등이 발생합니다. 이뇨제의 과량 투여는 혈액량 감소, 심박출량 저하, 저혈압, 급성신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뇨제와 심장사상충 약물의 병용은 심장사상충의 사체가 혈관을 막아 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혈액량 감소로 인해 혈압을 올리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사상충의 사체가 혈관을 막는 것이지요. 이뇨제는 당신의 반려동물의 사망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을 뿐입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의도적으로 죽인 것이 아닌 노력을 하신 것이니 마음에 많이 담아주시지 마시고, 강아지도 주인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 것이니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