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이행기(menopausal transition, 흔히 perimenopause라고도 합니다)는 마지막 생리로부터 12개월이 경과하기 전까지의 시기를 말하며, 통상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배란이 불규칙해지지만, 완전히 소실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말씀하신 47세 임신 사례는 드물지 않으며, 실제로 40대 후반에 예상치 못한 임신이 발생하는 경우가 임상에서 종종 보고됩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다는 것이 오히려 배란 예측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주기 계산법이나 기초체온법 같은 자연 피임법은 이 시기에 신뢰도가 현저히 낮아집니다. 생리가 몇 달 건너뛰다가도 돌발 배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생리가 없다고 해서 임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피임의 필요 시점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ACOG, Faculty of Sexual & Reproductive Healthcare 가이드라인 기준)에 따르면 50세 이전에 완경이 확인된 경우 2년간, 50세 이후에 완경이 확인된 경우 1년간 피임을 지속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완경의 확인은 마지막 생리 후 12개월 무월경이 기준이므로, 생리가 불규칙하더라도 아직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면 피임이 필요합니다.
피임 방법 선택도 중요합니다. 50대 여성에서 에스트로겐 함유 복합 경구피임약은 혈전증, 심혈관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며, 자궁내 장치(IUD), 프로게스틴 단독 제제, 또는 콘돔 등 비호르몬적 방법이 더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심혈관 위험인자, 흡연 여부, 기저 질환에 따라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리하자면, 생리가 불규칙하더라도 완경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피임을 유지하는 것이 맞습니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는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 시기의 피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