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충분하시다면 신부님의 로망을 제대로 충족시켜드리는 방향으로, 최고로 다녀오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누구보다 멋진 시작이겠죠.
다만 지금 고민하고 계신 걸 보면, 신부님을 위한 마음과 비용에 대한 부담 사이에서 갈등하고 계신 게 느껴집니다. 얼마 전 재혼한 지인의 경우에도 신혼여행 비용이 1인당 600만 원 이상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물가 상승에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까지 더해져 아낌없이 쓰신 건데, 문제는 그분이 월세로 생활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그 비용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생활 기반을 건드리는 수준이 되었고, 그 돈이면 앞으로를 위한 준비에 더 의미 있게 쓸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지속되려면 현실적인 기반이 먼저 안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잠깐의 로망을 위해 무리하기보다 현재의 재정 상태를 냉정하게 점검해보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계란 한 판, 두부 한 모 가격에 고민해야 하고, 내년 이사 걱정까지 겹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의 로망은 오히려 씁쓸하게 남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은 하루 이벤트가 아니라 긴 시간 함께 가는 여정입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를 버틸 수 있는 선택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