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핑을 기준으로 크기를 고르시면 오히려 잘못 고르시게 됩니다. 시계에서 글자를 넣는 실제 방법은 음성으로 말하거나 미리 정해 둔 답장을 고르는 쪽이고,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건 두 크기 모두 똑같이 불편하거든요.
그러니 사이즈는 다른 기준으로 정하시는 게 맞습니다. 두 모델의 진짜 차이는 화면 크기가 아니라 배터리예요. 큰 쪽이 눈에 띄게 더 오래 갑니다. 밤에도 차고 자면서 수면까지 재실 생각이면 이 차이가 하루의 체감을 거의 다 결정합니다.
두 번째 기준은 손목 둘레보다 손목의 모양이에요. 둘레가 같아도 위아래로 납작한 손목이면 큰 시계가 손목뼈에 걸려 눌립니다. 손목 안쪽에 자를 대 보시고 평평하게 닿는 폭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는 잘 때 차실 건지예요. 차고 주무실 거라면 작은 쪽이 확실히 편합니다. 큰 모델은 이불이나 베개에 걸리고 눌린 채로 밤을 보내다 아침에 자국이 남는 경우가 많아요.
작은 모델의 화면이 걱정되시면 글자 크기 설정을 한두 단계 올려 보세요. 시계에서 보는 건 대부분 알림 한두 줄이라 글자만 키우면 작은 쪽도 읽는 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제일 확실한 건 매장에서 두 개를 오 분씩 차 보는 겁니다. 손목을 돌려 보고 소매를 내려 보면 바로 답이 나와요. 매장에 가기 어려우시면 종이에 지름을 그려 오려서 손목에 올려 보셔도 감이 옵니다.
정리하면 오래 쓰고 밤에도 차실 거면 큰 쪽, 손목이 가늘거나 자면서 차실 거면 작은 쪽입니다. 자판 입력은 어느 쪽을 고르셔도 결국 안 쓰게 되니 기준에서 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