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향이랑 꽃향 계열을 빼고 편의점에서 고르신다면, 저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눠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첫째, 깔끔하게 쭉 들어가는 라거입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나 삿포로, 국산이면 카스 프레시나 테라 정도가 무난해요. 탄산이 살아 있고 뒷맛이 마른 편이라 치킨이나 튀김처럼 기름진 안주와 잘 맞습니다. 편의점 4캔 묶음 행사에 거의 항상 들어가 있어서 가격 부담도 적은 편이고요.
둘째, 몰트 풍미가 조금 더 진한 쪽을 원하시면 필스너 우르켈이나 크로넨버그 블랑 대신 스텔라 아르투아를 권해드려요. 우르켈은 홉의 쌉쌀함이 은은하게 남아서 밍밍한 맥주가 싫으신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셋째, 흑맥주 쪽이 취향에 맞으실 수도 있어요. 기네스 드래프트는 거품이 부드럽고 커피나 초콜릿 같은 고소한 향이 나서 과일향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입니다. 다만 탄산감이 약해서 시원하게 들이켜는 느낌을 원하시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굳이 하나만 고르라면 불금 첫 캔은 아사히나 우르켈, 두 번째 캔은 기네스로 마무리하는 조합을 추천드려요. 마시기 30분 전쯤 냉장실 안쪽에 두셨다가 잔에 따라 드시면 같은 맥주라도 훨씬 낫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취향은 사람마다 갈리니 참고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