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약이 너무 먹기 싫은데 먹어야 할까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23년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는데

24년에서야 병원 가서

기분장애 공황장애 불안장애 기타등등 약 받고

계속 약 먹고 부작용도 겪고 그러면서

약 먹는 게 누구보다 익숙했는데요

그렇게 약 2년 정도 약 먹다가

25년 12월부터 자발적 단약을 했어요

병원에서는 절대 약 함부로 끊지 말라고 했었는데

혼자 이정도면 나이지지 않았나 싶어서 끊었었어요

두 달? 몇 달? 후에 다시 약을 받으러 갔지만요..

문제는 그 뒤로 갑자기 약 먹는 게 너무 역하고

그냥 먹기가 싫어요

뭐 굳이 나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여태 뭐 뛰어내릴려고

몇 시간 동안 창틀에 쭈그려앉아있었다거나

조울증이지만 우울이 오면 좀 크게 와서

시도도 있었고 평소 디폴트 생각이 죽음이라

약을 끊지 말라고 하는 것 같긴 한데..

이젠 뭐 이런 게 원래 제 성격 같아진 것 같기도 해요

근데 문제는 요즘 그냥 진짜 사소한 거에도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고

욕을 원래 하긴 했어도 가끔 특정 상황에서만 했는데

이젠 그냥 평소에 가족 앞이든 뭐든

욕을 너무 심하게 해요.. 주변이 놀랄 정도로

쌍욕 수준으로 뭐 조금만 거슬리거나 짜증나도 심하게 욕하는 정도?

그리고 인지 능력에 조금 문제가 있는 건지 청년치매인 건지

뭔가 행동을 하면서도 까먹고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항상 하던 일이어도 뭐 하나 빼먹거나 뭐하고있었나 생각을 해야하고

게슈탈트 붕괴가 일상적 행동으로 온 느낌..

아무튼 약을 뭔가 먹어야 하나.. 싶긴 한데

요번에도 약을 꼭 저번에 받은 거+추가처방

다 먹고 오기로 했는데 못 먹겠더라구요 굳이 싶고

안그래도 폭식+자극적인매운음식중독 때문에 식습관 망했는데 그냥 대장암걸리는게빠른것같고..

아 나이는 22살 대학생입니다

아무튼 약을 먹으면 속이 너무 안좋은데 굳이 또 먹어야할까요.. 인지능력 관련해서는 생활이나 알바에 지장이 좀 가서 문제가 있어서 거슬리긴 해서요

인간관계도 그냥 혼자 짐작 생각 추측 확신을 하고 제일 친하던 친구들과의 연락도 싹 끊기고 제 정신병 다 아는 친구들인데도 개인적으로 연락와서 또 정병먹고있냐고 영화보러가자고 며칠마다 연락와도 그냥.. 인간관계 다 끊어버리고 싶기도 하고 혼자 실망해요 못된 인성 파탄된 생각인 거 아는데 저한테 잘못한 거 딱히 없는데도 혼자 거리감 안 맞았다고 생각들어서 실망하고 연끊고 싶고 그냥 지인들에게 제 부고문자를답장해주고싶은느낌

근데 제가 촉이나 눈치가 좋아서 그냥 상대 심리나 이런 거 추측하면 맞는 것 같긴 해요

자꾸 이야기가 딴길로 새고 글이 길어지는데.. 정신과약이다보니까 상태를 대충 말해야할것같긴해서요

아무튼 약이 진짜 먹기 싫은데 어떡하나요

약 남기는 것도 좀 규칙 어기는 것 같아서 되게 찝찝해서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글 전체를 천천히 읽었습니다. 약 질문을 하시면서도 지금 얼마나 힘드신지가 글 곳곳에 담겨 있어서, 약 이야기보다 지금 상태가 더 먼저 마음에 걸립니다.

    부고문자를 답장해주고 싶다고 하셨고, 과거에 창틀에 몇 시간 앉아 계셨던 일, 시도하신 적도 있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올라오고 있으신 건지, 솔직하게 여쭤봐도 될까요. 죽음이 디폴트 생각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생각이 있으신가요.

    약을 먹기 싫은 마음, 굳이 나아야 하나 싶은 마음, 이것도 지금 상태의 일부입니다. 조울증에서 우울 국면이 깊어지면 치료 의지 자체가 흐려지는 것이 증상의 일부로 나타나고, 이것은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욕이 늘고, 인지가 흐려지고, 관계를 끊고 싶어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뇌가 제대로 된 신호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약 부작용으로 속이 불편하신 것은 처방 의사에게 말씀하시면 조정이 가능합니다. 같은 계열 안에서도 위장 부담이 적은 약으로 바꾸거나, 복용 시간과 방법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달라질 수 있어서, 부작용을 이유로 혼자 단약하시는 것보다 담당 선생님께 불편함을 그대로 말씀하시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지금 당장 한 가지만 부탁드린다면, 오늘 자해나 죽음에 대한 생각이 올라오고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에 전화해 주세요. 24시간 운영하고, 전화하기 어려우시면 문자나 카카오톡 채널 '마음이음'으로도 연결됩니다. 지금 이 순간을 넘기는 것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