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먼저 반응이 왔다가 가라앉고, 며칠 뒤에 눈 주변에 새로 반응이 생긴 패턴이 흥미롭네요. 몇 가지를 같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고양이 알레르기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고양이 카페에서 괜찮았다고 하셨는데, 단시간 노출과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자는 건 노출량 자체가 다릅니다. 고양이 알레르기는 털이 아니라 Fel d 1이라는 단백질, 주로 침과 피지에서 나오는 물질에 반응하는 건데 — 침구나 카펫, 소파에 축적된 알레르겐에 밤새 노출되면 카페에서 1시간 있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많은 양에 닿게 됩니다. 눈 주변에 집중된 것도, 자면서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알레르겐이 눈에 직접 닿았을 가능성이 있어요.
팔은 첫날 숙소 침구나 세제 등에 접촉성 반응이 왔다가 자연 소실된 거고, 눈 주변은 고양이 알레르겐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습니다. 두 반응이 원인이 다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당장 많이 불편하시다면 일반 약국에서 세티리진이나 로라타딘 계열의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드시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눈 주변은 피부가 얇아서 긁으면 금방 심해지니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게 좋고요. 귀가 후 하루 이틀 내에 가라앉는다면 알레르기성 반응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다만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눈이 충혈되고 분비물이 생기거나, 발열이 동반된다면 단순 알레르기 이상의 가능성도 있어 피부과 또는 안과 진료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 앞으로도 고양이 있는 공간에서 비슷한 반응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