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행복한사막여우님, 퇴근길 혹은 업무 중에 꾹꾹 눌러 담았던 속마음을 꺼내어 주셨네요.
익숙해진 업무를 여유롭게 처리하는 것은 질문자님께서 그만큼 역량을 쌓아오셨다는 증거인데, 상사들은 그 '능숙함'을 '일이 쉽다'거나 '노력하지 않는다'는 오해로 연결하는 경우가 참 많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이 당연하게 치부될 때 느끼는 그 허탈함과 분노, 정말 이해합니다. 그럴 때마다 퇴사 버튼을 수십 번 고민하게 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다른 분들이 가장 퇴사하고 싶어 하는 순간들을 공유해 드려요. 아마 질문자님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어 조금은 위안이 되실 거예요.
* **나의 노력이 당연시될 때:** 질문자님처럼 내가 쏟은 시간과 정성을 상사가 '원래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며, 감사는커녕 당연하게 일을 떠넘길 때 가장 큰 회의감을 느낍니다.
*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때:** 지금 하는 일이 나에게 더 이상 배움을 주지 않고, 단순히 기계적인 업무만 반복된다고 느껴질 때 미래를 걱정하며 퇴사를 고민하게 됩니다.
* **사람 때문에 지칠 때:** 업무 자체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소통 방식이 맞지 않거나,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정신적인 피로감이 극에 달해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 **워라밸이 무너질 때:** 퇴근 후에도 당연하게 연락이 오거나, 나의 개인적인 시간이 회사에 의해 잠식당한다고 느껴질 때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되어 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을 많이 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려요. **"그건 질문자님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그 조직이 질문자님의 가치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요.
지금 당장 모든 걸 내려놓기 힘들다면, 퇴사하고 싶은 마음을 잠시 '내 마음의 도피처'로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정 힘들면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나를 괴롭히는 상사나 업무에 대해 조금은 심리적인 거리를 둘 수 있거든요.
지금 가장 속상한 순간, 질문자님을 다시 기운 나게 하는 나만의 '퇴사 버킷리스트'나 '퇴근 후 나를 위한 작은 보상' 같은 게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화나는 마음을 맛있는 음식이나 좋아하는 음악으로 잠시 덮어두고, 무엇보다 질문자님 자신을 가장 먼저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도, 당연하지 않은 일을 당연하게 해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지금 당장 퇴사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