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은근히 많이들 걱정하시는 부분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집 안에서는 건전지가 완전히 나가도 문 열립니다.
가정용 디지털 도어락은 실내쪽 손잡이나 레버가 전기로 열리는 게 아니라 기계적으로 걸쇠를 당기게 돼 있어요. 화재 같은 상황에서 사람이 갇히면 큰일이니까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 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안에서는 평소처럼 손잡이 돌리거나 레버 내리면 그냥 나갈 수 있어요. 못 여는 건 바깥쪽입니다. 번호판에 불도 안 들어오고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죠.
저도 몇 해 전 겨울에 이걸 제대로 당해봤습니다. 여행 갔다가 밤늦게 돌아왔는데 도어락이 완전히 먹통이라 현관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어요. 그때 알게 된 게 도어락 실외부 아래쪽에 9V 각건전지 대는 비상전원 단자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편의점에서 9V 알카라인 하나 사와서 그 단자에 꾹 붙인 채로 비밀번호를 눌렀더니 바로 열리더라고요. 주의할 건 이게 충전이 아니라 대고 있는 동안만 전원이 들어오는 방식이라, 문 열릴 때까지 손을 떼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미리 알려주냐고 물으셨는데, 네 알려줍니다. 전압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문 여닫을 때마다 건전지를 교체해 달라는 음성이나 삑삑거리는 경고음이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 전부터 나와요. 근데 이게 함정인 게, 저처럼 매번 갈아야지 하고 넘기다 보면 꼭 제일 급할 때 방전됩니다. 경고음 들리면 그날 바로 가는 게 제일 속 편해요.
겪어보고 나서 생긴 습관인데, 9V 건전지 하나를 신발장에 넣어두면 마음이 꽤 편합니다. AA 갈 때는 쓰던 것 몇 개만 바꾸지 말고 4개든 8개든 한꺼번에 새것으로 다 교체하는 게 좋고요. 섞어 쓰면 금방 또 경고음 뜹니다. 겨울엔 저온 때문에 평소보다 빨리 닳는 것도 감안하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