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을 많이 마셨다고 해서 위 자체가 외부에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차가워지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위는 복강 깊은 곳에 위치하고 체온 조절 기전에 의해 빠르게 정상 온도로 유지되기 때문에, 손으로 만졌을 때 특정 부위가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위의 온도 변화가 아니라 피부 표면의 온도 변화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차가운 물을 갑자기 많이 섭취하면 자율신경 반응으로 일시적인 말초 혈관 수축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체지방이 적은 아이에서는 복부 피하지방이 얇아 이런 변화가 더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매운 음식을 함께 섭취한 경우 위장 자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춥다”는 느낌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배가 차갑게 느껴지고 금방 회복된다면 병적인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다만 복통, 구토, 설사, 식욕 저하, 지속적인 오한이나 무기력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반복된다면 위장염 등 다른 원인을 고려해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