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살짝얌전한까치
에어 프라이어는 어쩌다 인기를 끌게 되었나요
한 20년 전만 해도 집에 전자레인지 정도만 있었는데요. 요즘은 1인 가구도 대부분 에어프라이어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어쩌다 인기를 끌게 된 걸까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에어프라이어는 생각보다 역사가 짧습니다. 필립스가 2010년 첫 제품을 내놓은 뒤 2017년 전후 여러 여러 업체가 뛰어들면서 대중화됐고, 코로나 시기에 간편식, 집밥 수요가 늘며 폭발적으로 보급됐습니다. 특히 예열이 빠르고 기름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 냉동 식품이나 남은 치킨, 피자도 바삭하게 데울수 있다는 점이 1인 가구에 딱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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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위 답변들에 나온 유래와 코로나 이야기는 다 맞습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왜 하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까지 집집마다 놓이게 됐는지가 설명이 안 돼서, 빠진 조각 몇 개를 보태보겠습니다.
먼저 사람들이 실제로 산 이유가 기름을 안 써서 건강하다는 게 아니었습니다. 물론 광고는 그렇게 했지만, 집에서 튀김을 안 해먹던 진짜 이유를 떠올려보면 칼로리가 아니었습니다. 기름을 새로 붓는 값, 쓰고 난 기름을 어떻게 버릴지, 온 집안에 배는 냄새, 사방에 튀는 기름과 그 뒷정리였죠. 에어프라이어는 맛을 완벽히 재현했다기보다 이 귀찮음 전부를 없앤 물건입니다. 그래서 팔린 겁니다.
두 번째는 실패가 없다는 점입니다. 프라이팬 요리는 불 세기를 보고 뒤집는 시점을 잡아야 해서 요리를 안 해본 사람은 결과가 들쭉날쭉합니다. 반면 에어프라이어는 온도와 시간만 맞추면 누가 해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요리를 전혀 안 하는 1인 가구 입장에서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조리기구였던 셈입니다.
세 번째가 우리나라에서는 결정적이었다고 보는데, 가격이 무너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20만원을 훌쩍 넘는 수입 가전이라 선뜻 사기 어려웠는데, 2018년 무렵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가 몇 만원대 제품을 내놓으면서 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없어도 그만인 물건에서 한번 사볼까 싶은 물건으로 내려온 겁니다. 이후 국내외 업체가 우르르 뛰어들면서 지금은 더 저렴해졌고요.
네 번째는 식품 쪽과 서로를 키운 구조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냉동만두와 냉동치킨, 감자튀김 봉지 뒷면에 전자레인지 조리법과 나란히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이 인쇄되기 시작했습니다. 기기가 늘어나니 식품 회사가 조리법을 넣었고, 조리법이 있으니 기기를 사는 사람이 또 늘었습니다. 이 상호작용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퍼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질문에서 20년 전에는 전자레인지 정도만 있었다고 하셨는데,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을 짚으신 겁니다. 에어프라이어가 전자레인지를 대체했다면 하나만 남았을 텐데 실제로는 둘 다 있잖아요. 전자레인지는 음식 속을 데우는 데는 빠르지만 겉을 바삭하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반대로 에어프라이어는 겉을 익히는 데 강하고 속까지 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서로 못 하는 걸 해주니 대체가 아니라 보완 관계가 됐고, 그래서 두 대가 함께 놓이게 된 겁니다.
마지막으로 오븐과 비교하면 왜 오븐이 아니라 이쪽이 퍼졌는지도 설명이 됩니다. 원리는 같은 열풍 순환인데, 오븐은 덩치가 커서 좁은 원룸 주방에 들어가지 않고 예열에만 십수 분이 걸립니다. 에어프라이어는 서랍장 위에 올려두면 되고 예열도 몇 분이면 끝납니다. 같은 기술을 작고 빠르게 만든 것만으로 완전히 다른 시장이 열린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라,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한 몸에 넣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몇 년 뒤에는 두 대를 따로 두지 않는 집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겠습니다.
에어프라이어는 사실 원래 있던 조리기구입니다 콘벡션 오픈이라고 불리고 식당에서는 쓰였지만 가정용은 아니었는데
필립스가 에어프라이어라는 이름을 붙이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해서 가정용 주방기구로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에어프라이어라는 이름이 너무 일반적인 단어라서 상표권 사수에 실패했고
결국은 지금은 온갖 주방기기 제조사가 애어프라이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팔게 되었죠
에어프라이기를 사용해 보시면 알겠지만,
기름없이 냉동식품 같은 것을 맛이게 조리해서 건강한 느낌을 주었고, 음식을 데우거나, 바삭하게 만든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