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세 가지를 따로 놓고 비교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조용함과 바람 세기, 전기요금을 한꺼번에 결정하는 게 사실 모터 방식 하나거든요. 선풍기는 크게 교류 모터와 직류 모터로 갈리는데, 이것만 정하시면 나머지는 거의 따라옵니다.
직류 모터 쪽이 세 조건에 다 유리합니다. 같은 바람을 더 낮은 회전수로 만들어내서 날개 소리가 덜 나고, 전력도 절반 남짓밖에 안 씁니다. 게다가 풍량 단수가 세 단이 아니라 열 단 안팎으로 나뉘어서 잘 때 아주 약하게 트는 게 됩니다. 그 미세 조절이 실제로는 체감에서 제일 크게 다가옵니다.
왜 더 조용한지는 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교류 모터는 전류 방향이 초당 백스무 번 바뀌면서 미세한 진동과 웅웅거리는 소리를 만듭니다. 직류 모터는 영구자석과 매끄러운 전류로 돌아 그 진동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특히 약하게 틀었을 때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대신 값은 더 비쌉니다. 여기서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선풍기는 원래 소비전력이 작은 물건이라 전기요금만 놓고 계산하면 차액을 회수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러니 요금을 아끼려고 직류를 사신다기보다, 조용함과 미세 조절이 나에게 필요한가로 판단하시는 게 맞습니다.
가성비만 보신다면 교류 모터 중에서 날개 지름이 큰 걸 고르세요. 날개가 크면 같은 바람을 더 천천히 돌려서 만들 수 있어 소리가 덜 납니다. 반대로 서큘레이터는 좁은 통로로 빠르게 밀어내는 구조라 바람은 멀리 가지만 소리가 큽니다. 선풍기 대신 쓰시기에는 잘 안 맞아요.
살 때 보실 항목만 정리하면 모터 방식, 소비전력 와트 수, 풍량 단수, 그리고 타이머와 리모컨 유무입니다. 소음을 데시벨로 적어둔 제품이면 그걸 참고하시고, 표기가 없으면 날개 지름과 단수로 가늠하시면 됩니다. 침실에 두실 거라면 저는 직류 쪽에 돈을 더 쓰는 게 아깝지 않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