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경원 전문가입니다.
요즘 가수들이 모두 똑같은 '믹스보이스'를 쓰는 것이라기보다 대중음악에서 요구하는 고음의 미학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왜 믹스보이스가 많아졌을까요?
1. 높은 음을 '강하게' 내면서도 오래 활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고음을 낼 때 가슴성구를 상당히 강하게 밀어붙이는 창법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큰 소리 + 높은 음 + 반복적인 공연
을 동시에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흉성의 힘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성대의 부담을 줄이고, 두성적인 공명을 섞는 방식이 대중가요에서도 널리 사용됐습니다.
즉 **'고음을 내기 위한 효율적인 기술'**이라는 측면이 큽니다.
2. 음원 제작 방식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요즘 K-pop이나 발라드는 녹음할 때 보컬을 아주 정밀하게 다듬습니다.
여러 번 녹음해서 가장 좋은 부분을 조합
음정 보정
컴프레서
EQ
디에서
여러 겹의 더블링
고음에서 일정한 성량 유지
이런 작업이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깨끗하고 압축된 고음'**이 현대적인 보컬 사운드의 표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예전 가수들의 음반을 들으면 약간 흔들리거나, 호흡이 섞이거나, 음정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도 개성으로 들립니다.
반면 요즘 음원은 그런 부분을 상당히 제거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수를 연달아 들으면
"어? 다 비슷하게 부르는데?"
라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특히 '고음 = 믹스보이스'라는 교육 방식도 영향을 줍니다.
유튜브나 보컬 학원이 크게 늘면서
"고음을 어떻게 내느냐"
에 대한 기술이 매우 빠르게 공유됐습니다.
예전에는 가수마다 자기 방식으로 고음을 찾아갔다면 지금은
믹스 → 성대 접촉 → 공명 → 두성 → 벨팅
같은 용어와 훈련법이 상당히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가수들이 비슷한 훈련을 받고 비슷한 음향적 목표를 추구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건 악기 연주에서도 비슷합니다.
모두가 같은 마스터클래스를 듣고 같은 테크닉을 배우면 처음에는 연주가 좋아지지만, 어느 순간
"잘하는데 누가 연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라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