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빨랫비누(강알칼리성 세제)가 피부에 오래 남아있었다면 일반 바디워시나 비누와는 다른 수준의 자극과 피부 손상을 유발합니다.
감각이 둔해지고 질감이 두꺼워진 원인은 피부 표면의 강한 화학적 자극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및 피부 태선화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 세안용 비누와 달리 빨랫비누는 옷감의 기름때를 빼기 위해 강한 알칼리성을 띱니다.
음경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얇고 민감한 부위 중 하나로 강알칼리성 세제가 말라붙은 채 밤새 방치되면 피부 표면의 보호 지질막이 완전히 녹아내리며 화학적 화상에 준하는 강한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게 되고, 피부가 심한 손상을 입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표피층을 굳은살처럼 두껍게 만드는 방어 기전(태선화/각질화)이 작동합니다. 피부가 두꺼워지면 외부 촉감이 잘 전달되지 않아 감각이 둔하게 느껴집니다.
성감을 담당하는 큰 신경줄기는 피부 표면 아래 벅스 근막이라는 두꺼운 조직 층 깊숙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비누 같은 외부 물질이 이 깊은 신경까지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느끼시는 '먹먹함'은 깊은 신경 손상이 아니라, 표피층이 두꺼워져 자극이 내부 수용체까지 전달되지 못하는 물리적 블라인드 현상과 표피 끝단 미세 감각 수용체의 일시적 둔화 때문 일 수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 비뇨의학과 또는 피부과에 방문하여 피부 장벽을 정상화하고 두꺼워진 표피를 부드럽게 완화하는 치료를 받도록 하고, 표피 두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수분막이 형성되면, 표피층 끝에 파묻혀 있던 미세 감각 수용체들이 다시 자극을 감지하기 시작하겠합니다.
더 이상 자극을 피하기 위해 알칼리성 비누나 바디워시 사용을 중단하고, 물로만 가볍게 씻어내도록 하고, 건조한 상태에서의 마찰은 피부를 더 두껍게 만들기 때문에 당분간 무리한 자위는 피해주시고, 필요시 수성 러브젤을 충분히 사용해 마찰을 줄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