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에서 “가재”를 뜻하는 단어로 보이는 ざりがに와 えびがに는 겉으로 보면 비슷하게 번역되어 혼동되기 쉽지만, 실제 일본어 사용 기준에서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ざりがに(ザリガニ)는 현대 일본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민물가재를 가리키는 표준적인 표현입니다.
일본의 논, 강, 연못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물이고, 외래종인 붉은가재(미국가재)도 포함해서 넓게는 “민물가재류 전체”를 부르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가재”라고 하면 특별한 설명이 없는 이상 대부분 ざりがに를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えびがに(海老蟹)는 표준어로 굳어진 일반적인 생물 이름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새우(えび)와 게(かに)의 특징을 함께 가진 것처럼 보인다”는 식의 합성적 표현에 가깝습니다.
실제 일본 생물 분류 체계에서 정식 명칭으로 널리 쓰이는 단어는 아니고, 주로 옛 도감, 어린이용 학습서, 또는 설명적인 문장에서 ざりがに를 풀어서 표현하거나 비유적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책에서는 같은 대상으로 묶어서 “가재(えびがに=ざりがに)”처럼 설명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곧 두 단어가 완전히 동일한 표준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가재가 한국에서 강이나 돌 틈에 사는 민물가재와 같은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의 ざりが니는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말하는 민물가재와 같은 범주라고 이해하시면 맞습니다. 다만 한국 토종 가재와 일본에 유입된 외래종 가재가 섞여 있기 때문에, 종 수준까지 완전히 1:1로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민물에서 사는 작은 가재류 전체” 정도로 넓게 대응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