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명이 중국 지명이랑 비슷해 보이는 건 '따라 한' 게 아니라, 둘 다 한자로 지명을 지었기 때문이에요. 옛날 우리나라는 공식 기록을 전부 한자로 썼거든요. 그래서 원래 순우리말이던 땅 이름도 행정용으로 한자 두 글자 이름으로 바꿔 붙인 게 지금까지 내려온 거예요.
결정적인 계기는 통일신라 경덕왕 때예요. 이 시기에 전국 지명을 대대적으로 한자식 두 글자 이름으로 싹 정비했거든요. 원래 있던 우리말 지명들을 '○산', '○주' 같은 한자 지명으로 통일한 거죠. 중국식 행정 체계를 본떠서 나라를 정비한 거라 결과적으로 이름도 비슷해 보이는 거예요.
말씀하신 '~주(州)' 붙는 지명들, 경주·상주·전주·광주 같은 곳들도 그때 자리 잡은 중국의 '주(州)' 행정 단위를 가져다 쓴 흔적이에요. 그러니까 지명을 베꼈다기보다, 한자랑 그 행정 제도를 오래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닮게 된 거라고 보시면 돼요. 지명 하나하나에 그런 역사가 담겨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