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열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지금 당장 응급실로 가시기보다는 조금 더 약효를 기다려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방광염 약(항생제 및 소염진통제)은 복용 후 보통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지나야 균이 억제되면서 통증이 눈에 띄게 완화됩니다. 약을 드신 지 이제 2시간밖에 되지 않았다면 아직 약물이 몸에 충분히 흡수되어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부족합니다. 약국에서 성분이 동일한 다른 약으로 대체 조제한 것은 약효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추측하신 대로 현재 주사 중이신 마운자로는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경구 약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 흡수되는 속도가 평소보다 조금 더 느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약간 더 걸릴 수 있으니 마음을 조금 편히 가지시고 지켜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하복부를 따뜻하게 찜질해 주시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방광 속의 세균과 염증 물질을 소변으로 계속 배출해 주는 것이 통증과 요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광의 염증이 콩팥으로 올라간 신우신염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때는 즉시 응급실이나 큰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오한과 함께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는 경우, 한쪽 또는 양쪽 옆구리 및 등 뒤쪽에 툭 쳤을 때 윽 소리가 날 정도의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경우, 소변에 눈에 띄게 피가 섞여 나오거나 구토가 멈추지 않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지금 소름이 돋는 느낌은 열에 의한 오한이라기보다는 극심한 통증과 요의로 인한 일시적인 신경 반응일 가능성이 높으니, 체온을 한 번 측정해 보시고 열이 없다면 따뜻하게 안정을 취하며 조금 더 기다려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