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사람보다 충치에 강한 게 맞나요?
사람은 양치를 잘 해주지 않으면 젊은 사람들도 금세 충치가 발생하잖아요? 그런데 야생 동물들은 양치라는 개념이 없고 특히 육식동물들은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기에 충치가 발생할 여건이 충분한데 동물들이 충치때문에 고생한다는 말은 못 들었어요. 혹시 동물들은 사람보다 어떤 이유로 충치에 강한 걸까요?
안녕하세요. 정준민 전문가입니다.
야생동물은 당질 섭취가 적고 침ph가 높아 산성환경이 잘 안 맞들어져요
치아 구조도 단단해 충치가 드물답니다.
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동물들은 사람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고 육식동물은 탄수화물이 적은 살코기를, 초식동물은 거친 섬유질을 씹어 치아 표면이 자연스럽게 마모되며 세균이 제거됩니다. 또한, 치아 구조도 음식물이 잘 끼지 않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양치를 하지 않아도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사람보다 낮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육식동물기준으로 치아의 교합면이 사람 어금니처럼 수직으로 닿는 치아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육식동물의 치아는 가위 날이 서로 옆에서 닿는것처럼 절삭 중심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추치는 잘 생기지 않는 대신 치아로 가해지는 벡터가 수직 방향 뿐 아니라 수평 방향이 강해서 치주염이 더 잘 발생합니다. 다만 치주염이나 충치에 의한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야생에서는 죽는 즉, 수명이 짧아 문제가 없는것 처럼 보일 뿐입니다.
안녕하세요.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동물은 사람보다 충치(치아우식증)에 강한 편이며, 이는 진화적, 생리적, 식생활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과 달리 대부분의 야생 동물은 충치에 덜 걸리는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째, 식습관의 차이입니다. 사람은 특히 현대사회에서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만, 야생 동물들은 자연 상태의 먹이를 먹으며, 대부분의 식단은 설탕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습니다. 충치는 주로 입속의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 생성한 산이 치아를 부식시키며 생기는데, 동물들이 설탕을 섭취하지 않으니 충치가 생길 조건 자체가 적습니다. 둘째, 자연적인 치아 마모와 자정 작용인데요, 예를 들어 육식동물은 뼈와 근육을 씹으면서 치아 표면이 자연스럽게 닳게 되는데, 이 과정이 치아에 플라크(세균막)가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 줍니다. 초식동물 역시 풀이나 거친 섬유질을 오랫동안 씹으면서 치아에 남아 있는 잔여물을 자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도 입안 세균의 구성과 침의 성분도 차이가 있습니다. 동물의 입속 세균들은 사람과 다르게 당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거나, 산을 잘 만들어내지 않는 균들이 우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동물의 침에는 항균작용이 뛰어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입속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합니다. 넷째, 치아 구조와 재생주기도 관찰할 만합니다. 예를 들어 설치류나 토끼류처럼 이가 평생 자라는 동물들은 치아가 닳거나 상하더라도 일정 부분 재생되며, 일부 동물은 충치로 인해 치아가 손상되어도 그리 오래 생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다른 방식으로 적응해왔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동물이 충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인간의 식습관을 접한 반려동물들(예: 개, 고양이)은 사람처럼 충치나 잇몸병에 걸리는 경우가 흔하며, 이 때문에 치과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정리해보자면 동물들이 충치에 강한 이유는 그들의 자연식, 진화된 생리 구조, 치아 사용 방식, 입속 미생물 생태계 등이 인간과 달라 충치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야생동물이 충치에 좀 더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식단의 차이입니다.
사람의 충치 발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분입니다. 입안의 충치균인 뮤탄스균 등은 당분을 분해하여 산을 생성하고, 이 산이 치아의 에나멜을 부식시켜 충치를 유발하는 것이죠. 하지만 야생 동물들은 자연 상태에서 당분이 풍부한 가공식품을 거의 섭취하지 않습니다. 주로 풀이나 나뭇잎, 다른 동물의 고기 등을 먹기 때문에 충치균의 먹이가 될 만한 당분 자체가 적습니다.
또한 야생 동물들의 식단은 섬유질이 풍부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식동물은 풀이나 나뭇가지 등을 씹으면서 자연스럽게 치아 표면을 마모시키고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사람이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먹으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과 유사한 원리죠.
게다가 육식동물의 경우 치아가 살을 뜯고 찢는 데 적합하도록 뾰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치아 모양은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잘 끼지 않아 충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또 일부 동물은 사람과 다른 독특한 성분의 침을 가지고 있어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죠.
물론 야생 동물도 충치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치아가 약해지거나 잇몸 질환을 겪기도 하죠. 하지만 사람보다 충치에 강한 경향을 보이는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