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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폭염이 이어지면 모기 개체수가 줄어들까요?
내년에도 폭염이 이어지면 모기 개체수가 줄어들까요? 확실히 작년보단 올해엔 모기가 안보이더라고요 지금도 한주빼놓고 모기가 거이 돌아다니는걸 본적이 없었거든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체감하신 게 착각이 아닙니다. 폭염이 심했던 해에는 실제로 채집되는 모기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해서 관측됐어요. 더우면 벌레가 더 들끓을 것 같은데 모기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유는 모기가 의외로 더위에 약해서입니다. 모기가 가장 활발한 온도대가 이십오 도에서 이십칠 도 언저리인데, 삼십이 도를 넘어가면 활동량이 떨어지고 수명 자체가 짧아집니다. 한낮에는 그늘이나 지하, 하수구처럼 서늘한 곳에 박혀 있게 되고요. 그래서 사람 눈에 띄는 개체가 확 줄어듭니다.
여기에 물이 더해집니다. 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는데 폭염에 비까지 적으면 그 물웅덩이가 말라 버립니다. 알과 유충 단계에서 통째로 사라지니 다음 세대 수가 줄어드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줄어든 게 아니라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에요. 폭염이 꺾이고 비가 내리면 그동안 말라 있던 곳에 물이 차고 기온도 딱 좋아지면서 한꺼번에 부화합니다. 그래서 구월에서 시월에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해가 많습니다. 여름 내내 안 보이다가 선선해지니 갑자기 물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더 길게 보면 방향이 오히려 반대입니다. 겨울이 따뜻해지면 성충이 월동에서 살아남는 비율이 올라가고,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나는 활동 기간 자체가 길어집니다. 아열대에 살던 종이 서서히 북쪽으로 올라오는 문제도 같이 붙고요. 그러니까 한여름 몇 주는 줄어도 일 년 전체로 보면 모기와 부대끼는 기간이 늘어나는 쪽입니다.
실용적인 이야기로 마무리하면, 모기를 줄이는 데는 잡는 것보다 물을 없애는 쪽이 훨씬 효과가 큽니다. 화분 받침, 에어컨 실외기 배수구, 베란다 빗물받이, 안 쓰는 양동이 같은 데 고인 물만 치워도 집 주변 개체 수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종이컵 하나에 고인 물에서도 알이 부화하거든요.